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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6회] 흡연 해방구…'담골'을 아시나요?

입력 2014-03-23 22:53 수정 2014-06-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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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등교 시간이면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성대는 골목이 인천에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영상취재기자의 눈으로 현장을 추적하는 카메라 플러스, 이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개 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인천 제물포역 인근의 주택가 골목, '담골'이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170m에 이르는 이 좁은 길은 등교 시간이면 학생들이 줄을 잇습니다. 더 가까운 넓은 도로를 두고 굳이 이 비좁은 길을 찾아오는 아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담배를 물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담배 골목, 이른바 '담골'입니다.

지금은 8시 10분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시간인데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골목 곳곳에서 학생들이 태연하게 흡연을 즐깁니다.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도 보입니다. 교복 차림에 연기를 뿜으며 몰려드는 아이들에 주민들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간혹 야단 치는 어른도 있지만,

[주민 : 공부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좀 가 학교를.왜 이동네로 모여 왜들.]

소용이 없습니다.

[주민 : 엉망이에요 여기.피고 그냥 던져서 그 옆 공장에 불이 나서…]

지난 1월 인근 공장 건물에 불이 났는데 담뱃불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주민들은 물론 신고도 해봤습니다.

[이연희/주민 : 구청에다 민원놓고 했는데 CCTV 좀 달아달라고 했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왜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빠지는 걸 아무도 막지 않는 걸까?

[(여기 경찰들 와요?) : 네 와요. 그냥 여기서 피우지 말고 딴 데 가서 놀라고 하고 말아요.]

[경찰 : 경찰관이 하루에 8명 근무합니다 낮에. 그러면 순찰차 3대가 돌아야 되고 상황 대기 2명, 그러면 순찰 도는 경찰인력이 없어요.]

[(선생님들은 뭐라고 안 해요? 나와서?) 선생님들은 여기까지 안 나와요. 차 타고 다니니깐. (학교가) 높잖아요.]

[인천광역시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 : 일과 시간 이후에 벌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의 여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인근 학교 학생부장 : 초과근무를 달고 나가요.초과근무를 달고 나가면서 출장을 달고 나가는데 비용문제나 그런 것들이 교육청에서…선생님들의 반발도 무시 못하지 않을까요? 매일 거기서 순찰 돌으라고 하면.]

결국 공무원은 많지만 우리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공무원은 없는 셍입니다. 그 사이 담배와 함께 타들어가는 건 우리의 미래입니다.

카메라플러스팀의 취재가 계속되자 경찰의 순찰 활동이 강화됐습니다.

[경찰 : 다 이쪽으로 와.어디가? 경찰아저씨 안 보여?]

[경찰 : (취재를 하니 관할지구대에 순찰을 도시고 하니깐 (흡연 학생들이) 싹 사라졌는데, 그러면 그전에는 안 하셨다는 얘기가 되는 거잖아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니까…]

모처럼 연기가 사라진 담골. 이 건강한 모습이 얼마나 갈지는 어른들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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