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자담배로 바꿨어"
애연가 A씨는 금연을 위해 고심하던 중, 담배를 피우는 기분은 살리되 유해물질인 타르가 없는 '전자담배'를 택했다.
'사실상의 금연'이라고 떵떵거리는 그를 보는 애연가 동지 B씨는 "전자담배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며 차라리 흡연량을 줄이되 담배를 피울 것을 권유했다.
과연 누구의 선택이 더 옳을까?
◆습관적인 전자담배 vs 하루 한 개비의 담배JTBC '닥터의 승부'에 출연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강은희 원장은 명쾌하게 "둘 다 나쁘다"고 못을 박았다.
우선 전자담배는 타르만 없을 뿐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강 원장은 "의학계에서는 전자 담배를 금연의 과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실내에서 피우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형기는 "전자담배 중독이 있는데,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이 떨어지면 금단 현상이 생기더라"며 주변인의 금단 현상 일화도 소개했다.
하루 한 개비의 담배 흡연도 결과적으로는 피우지 않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해롭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간접흡연 못지 않게 3차 흡연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고 떠난 자리에 남아있는 잔여물도 폐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전자담배에 대한 엇갈린 견해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와 경험 사례 등이 등장하면서 전자담배 열풍은 전 세계에 퍼졌다.
그만큼 전자담배에 대한 구체적 규제도 늘어났고, 뉴욕에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 '전자담배 카페'까지 생겼다.
이처럼 흡연의 대체 수단으로 꼽히는 전자담배에 대한 의학계 분석은 엇갈린다.
전자담배는 타르, 일산화탄소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있는 기존 담배와 달리 순수한 니코틴만을 흡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반면, 발암물질에 대한 위험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폭발, 청소년 흡연 확산 등 기존에 없던 사회적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뉴스팀 김형준 기자 mediabo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