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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떠나지만…"검찰개혁-재벌수사-추징금 완납' 등 호평

입력 2013-09-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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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녀 의혹을 둘러싼 조선일보와의 공방 끝에 13일 끝내 검찰 총수 자리를 내려놓은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은 취임 이후 검찰개혁과 굵직한 수사에서 성과를 냈다는 호평을 받는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파도미남'(파도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검찰 업무에 확고한 소명의식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채 총장에 대한 법조계 안팎의 기대감은 높았다.

채 총장은 최초로 가동된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지난 4월4일 제39대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취임사에서 "함선(艦船)의 선장처럼 절박한 심정"이라며 "오욕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자"고 하면서 고강도 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으로 한상대 전 총장이 물러나고 위기에 직면했던 검찰 조직을 추스리는데 힘을 쏟았고, 5개월여간의 임기 동안 수사와 검찰행정 전반에 걸쳐 성과를 냈다.

그는 정치검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를 폐지하고 부패수사 기능을 담당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소 검찰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꾸리는 등 '사즉생'의 각오로 개혁을 진행했다. 특별수사체계 개편과 검찰시민위원회 개선, 감찰강화, 내부 조직문화 개선 등의 고강도 권고안을 받아들여 개혁을 진행했다.

총장 권한을 내려놓겠다며 20여년간 지속된 서울중앙지검장의 독대 면담보고도 폐지했다. 권한의 위임과 결과에 대한 책임, 자율성 등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수통의 좌장'답게 수사에선 법과 원칙에 따른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평이다. 현 정부 첫 대기업 수사이던 CJ그룹 탈세 사건과 4대강 입찰비리, 원전비리 등 굵직한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사건,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칙증여 사건,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공금유용 사건 등을 이끌며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을 토대로 수사 노하우를 가감없이 발휘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신병처리 수위와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를 두고 법무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뚝심있게 소신을 관철,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최근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납추징금을 완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집행 만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환팀을 꾸리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16년동안 끌어왔던 전 대통령들에 대한 추징금 징수를 마무리해 국민의 성원과 지지를 받기도 했다.

재경지검의 검찰고위 관계자는 "채 총장은 흔들리던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아주려 했던 훌륭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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