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자가 담배를 많이 피울까요, 아니면 가난한 사람이 많이 피울까요? 학력이 낮고 가난할수록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영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역 인근에서 용접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A씨.
담배가 손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A씨/용접 근로자 : 일하면 힘이 들어요. 노동의 대가는 없고.. 그래서 앉아있다 보면 담배를 피우게 됩니다.]
택시 운전 경력 30년의 최모씨도 승객을 많이 태우지 못할 때마다 담배를 떠올립니다.
[최모씨/택시 기사 : 경제적인 문제도 결국은 스트레스니까 그럴 때 (담배를) 피울 수 있죠.]
돈을 많이 벌지 못할수록, 그리고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소득을 네 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최상위 집단의 흡연율은 43%였지만 최하위는 53%에 달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병희/서울대 보건학과 교수 : 하위층의 경우 삶이 고달퍼서 그런지 건강보다는 하루하루 생활하는 게 힘들다보니까 흡연 습관이 줄어들지 않는 거죠.]
흡연율은 학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대졸 이상 학력의 남성 흡연율은 47% 였지만,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남성은 53%가 담배를 피웠습니다.
여성 역시 각각 2%와 13%로 차이가 컸습니다.
가난과 학력의 굴레 속에서 담배로 인한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