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연구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대학교 정문 앞 주변이 금연거리로 지정됐습니다. 전국 최초입니다.
이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3만 5천여명이 오가는 한국외국어대학 앞 거리.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걷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행인들은 인상을 찌푸립니다.
[공원정/서울시 이문동 : 지나가다 담배연기가 오면 냄새도 나고 공기가 안 좋으니까 싫죠.]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도 골칫거리. 거리 흡연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빗발치자 서울 동대문구가 9월부터 외대 정문과 전철역 사이 250m 구간을 금연거리로 지정키로 했습니다.
대학 정문 주변을 금연거리로 지정한 건 전국 최초. 지역 주민 80% 이상이 금연거리 지정에 찬성했습니다.
[남순동/동대문구 건강증진팀장 : 간접흡연 피해가 심한 곳이나 주민의 요구가 많은 곳을 의견 수렴을 통해 금연구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입니다.]
동대문구는 인근 경희대 앞 대로변 300m 구간도 9월부터 금연거리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연말까지는 계도 위주로 운영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적발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고려대와 건국대 주변도 금연거리 지정이 논의 중입니다.
흡연자들은 대안없는 금연강요에 반발합니다.
[기광석/서울시 면목동 : 담배 피우는 사람도 권리가 있잖습니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받는데 흡연장소도 만들어 놓고 금연거리를 만드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늘어나는 금연구역에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