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행 중 흡연 규제 대신 흡연구역 마련
제가 서 있는 곳은 지난해 3월부터 금연거리로 지정된 서울 강남대로입니다.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5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요.
1년 전만 해도 담배 연기 때문에 다니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다혜/서울 군자동 : 비흡연자라서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데, 흡연자를 한 명도 못 봐서 좋은 거 같아요.]
금연거리를 몇 걸음만 벗어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흡연자들이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골목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합니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지나가기조차 불쾌할 정도입니다.
[유동수/흡연자 : 인상 쓰고 뭐라고 그러는 사람도 있으니까, (금연구역) 근처에 조그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일본은 10년 전부터 보행 중 흡연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대신 거리 곳곳에 흡연자들을 위한 흡연구역을 마련했습니다.
금연도시를 선포한 홍콩도 흡연용 쓰레기통을 두는 방법으로 흡연자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조남주/서울시 건강증진과 사무관 :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에는 별도의 흡연구역을 설치해서 흡연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금연구역만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흡연권을 보장하면서도 보행 중 흡연을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