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인수위원회 취재를 총괄하고 있는 남궁욱 기자 연결해서, 최대석 위원 사퇴 배경가 관련한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궁욱 기자! 오늘(14일) 인수위에서도 최대석 위원 사퇴문제로 온종일 시끄러웠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이곳 기자실을 찾은 건 모두 세 번인데요, 그때마다 약100여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같은 질문, "최대석 전 위원이 왜 사퇴했는지 진짜 이유를 알려달라"라는 질문을 되풀이해서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역시 돌아온 대답은 "일신상의 이유로만 알아달라"는 것뿐이었습니다.
[앵커]
기자들로선 참 애가 탈 수밖에 없겠는데요, 이렇게 취재가 안 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저희 JTBC 인수위 취재팀이 10명입니다. 그 10명이 담당을 나눠 인수위 내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할 얘기가 있을 것 같은 인사를 모두 다 접촉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도무지 답이 안 나옵니다. 이 정도 되면 단순하게 '함구령이 내렸다'고만 보기 힘든 상황인데요, 그래서 인수위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인수위원 중에서도 진짜 답을 모르기 때문에 얘기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이제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거기서 좀 떨어져 있죠? 당선인 비서실 쪽 인사들은 어떻습니까? 그쪽은 이유를 알지 않을까요?
[기자]
당연히 저희 일선 기자들도 그렇게 생각했죠. 그래서 오늘 낮에 비서실의 핵심 관계자를 힘들게 만나서 '최대석 미스터리'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놀랍게도 이 핵심 관계자도 자신도 대변인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했고요, 놀라서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알고 있으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 고민스럽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최대석 전 위원의 사퇴와 관련해서 현재 정보는 이 정도로 꽉 막힌 상황입니다.
[앵커]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을 놓고 갖은 억측이 나오고 있죠?
[기자]
일일이 확인한 사항이 아니기때문에 말씀드리기 힘듭니다만 벌써부터 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뭐 "자녀 문제다" "아니다. 국적 문제다" 등등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또 "대북관이 지나치게 온건해서 밀려났다"는 분석부터 "정보를 유출했거나, 호가호위했다가 권고 사퇴 당했다"는 관측도 흘러 나옵니다.
이러다 보니까 같은 분과 내에서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내부 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소문이 무성하다 보니까 윤창중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말다툼도 있었다고요?
[기자]
최대석 전 위원 건이 있기 전부터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았던 상황인데요. 오늘도 이 문제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받다 보니 윤 대변인이 자신도 26살 때부터 기자를 해봐서 아는데…라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제가 오히려 후배 기자를 화가 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기자가 "누가 대변인 개인사 듣겠다고 했느냐"고 따졌고, 이 말에 감정이 상한 윤 대변인도 "소속이 어디냐. 말을 너무 심하게 한다"고 따지면서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 진 것입니다.
서로 나눌 정보가 없는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서 나올수 있는 최악의 대화, 최악의 상황이 오늘 인수위원실에서 연출된 것입니다.
[앵커]
제가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유신 시대의 정치인들을 좀 압니다.
그들은 종종 '기자란 권력자가 불러주는 말만 받아쓰는 사람'이란 인식을 표출하곤 합니다.
설마 박근혜 당선인도 그런 생각을 가진 건 아니시겠죠?
국민과 소통이 없으면 신뢰를 잃고, 신뢰를 잃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박 당선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