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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홍성흔 롯데유니폼 '반값 땡처리' 논란

입력 2012-11-20 11:42 수정 2012-11-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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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홍성흔 롯데유니폼 '반값 땡처리' 논란


롯데홈쇼핑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 '롯데아이몰'이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의 유니폼을 '떨이'로 팔아 논란이 되고 있다. 파는 것도 모자라 '마지막 소장 기회'라는 문구까지 내걸었다. 한때 제 식구였던 선수들의 유니폼 재고를 그럴싸한 문구로 포장해 급하게 '땡처리'하는 모습이다.

롯데아이몰은 18~19일 롯데 간판타자 김주찬과 홍성흔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각각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로 떠나자 19일 오후부터 특별 이벤트를 열었다. 김주찬과 홍성흔의 유니폼을 약 50% 할인된 가격에 내놓은 것. 사이트 내 위치한 '롯데 자이언츠 공식 쇼핑몰'을 통해 배너 광고까지 내걸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아듀! 영원한 롯데맨 김주찬&홍성흔 파격 특가 마지막 소장기회! 선착순 30명!'이라고 홍보 문구를 썼다. 두 선수의 유니폼은 11만9000원에서 50% 가량 할인된 5만9000원에 팔렸다.

롯데 팬을 비롯한 야구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풍래인'이라는 아이디의 팬은 "이걸 마케팅이라고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김주찬에 홍성흔까지 놓쳐놓고…"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불만을 넘어 비꼬는 팬들도 많다. 아이디 '최정'을 쓰는 야구 팬은 "'KIA' 김주찬과 '두산' 홍성흔의 롯데 유니폼입니다. 무려 반값. (두 선수가) 4년 후에 롯데로 돌아오면 돈 버실 수 있습니다. 본명이 김주찬이나 홍성흔이어도 돈 버실 수 있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한 팬은 "롯데가 껌 팔던 실력을 여기서 발휘하는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적에 앞서 유니폼을 산 팬들도 억울한 입장이다. 롯데아이몰 후기란에는 김주찬이 팀을 떠난 10일 전인 지난 11월 8일 유니폼을 11만9000원에 구입한 뒤 "잘 받았다"고 글을 남긴 팬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롯데 팬들을 더 화나게 한 건 유니폼 판매보다 롯데아이몰의 상술이다. 두 선수를 '영원한 롯데맨'으로 포장한 게 거슬린다는 반응이다. 김주찬은 49억원의 롯데 제의를 뿌리친 뒤 1억원을 더 받고 KIA로 떠났다. "1억원 때문에 팀을 버렸다"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김주찬은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했다가 1년 뒤 롯데로 이적한 선수다. '롯데맨'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홍성흔은 1999년 두산에서 데뷔해 10년간 뛰다 지난 2009년 롯데로 옮겼다. 롯데에서 뛴 기간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뿐이다. 이번 FA계약은 친정팀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엄밀히 따지면 '롯데맨'이 아니라 '두산맨'인 셈이다.

롯데아이몰은 김주찬과 홍성흔의 유니폼 반값 할인이 문제가 되자 20일 오전 9시 30분께 광고 배너를 내리고 판매를 취소했다. 롯데아이몰의 한 관계자는 "이적한 선수 유니폼을 파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사진=롯데아이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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