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등록금은 치솟고, 취업은 힘들고. 요즘 20대 청년들, 고민도 걱정도 많은데요. 이 젊은이들이 절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유재연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30분.
도시 청년들에겐 일어나기 버거운 시간이지만 아흐레째 맞는 아침 예불은 어느덧 몸에 배었습니다.
한반도 땅끝마을의 고즈넉한 사찰, 미황사는 청년 40명의 움직임과 목소리로 지난 9일 내내 활기가 넘쳤습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치유하겠다며 조계종이 직접 나서서 '청년 출가학교'를 꾸린 겁니다.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 : 상처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한 사흘째부터는 (청년들) 마음이 확 풀어지고 굉장히 밝아지더라고요.]
혜민스님과 용타스님 등 불교계 명사들과 조성택 고려대 교수, 고전평론가 고미숙씨 등이 든든한 멘토로 나섰습니다.
[혜민스님/미국 뉴햄프셔대 교수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해야하나요. (청년들 모두) 스스로만이 가질 수 있는 빛깔과 향기를 찾기를….]
청년들은 감동을 넘어서서 삶의 방향을 얻어갑니다.
[임정규/26세·대학생 : 저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공부를 하는데, 편하게 학교 다니는 학생들을 볼 때 열등감이라고 해야할까… 좋게 생각하는 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청년들의 가슴 속을 울리고 마음을 뒤흔든 자기 수양의 여덟 밤.
조계종은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이어가 단순히 출가설명회에 그치는 게 아닌 청년멘토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