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치러진 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이슬람 세력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반대 주장도 있어 공식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합니다.
카이로에서 이상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슬람 정치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의 대선 후보 무함마드 무르시가 대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이집트 언론들도 무르시 후보가 상대 후보인 군 장성 출신의 아흐메드 샤피크를 근소한 차로 물리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선거 결과는 이틀 뒤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집트인 대부분은 무르시의 당선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야흐야/카이로 시민 : 이슬람을 수호하는 무르시가 당선돼서 정말 기쁩니다. 무르시는 대통령으로 적합합니다.]
무르시 후보 지지자들은 이 곳 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나와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이 나라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최고위원회는 임시 헌법을 개정해 새로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입법권과 예산 편성권을 자신들이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새 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한 뒤에도 군부가 막강한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군부의 이같은 조치들은 이집트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며 혼돈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무슬림 형제단은 대규모 시위로 군부의 움직임을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