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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민, '대선 이후'에 불안감

입력 2012-06-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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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 민주주의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치르지만, 이집트 국민 대다수는 이 결과가 불러올 파장에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 전체 인구 8천200만명 가운데 유권자 5천만명은 16일~1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통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최종 당선인은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문제는 결선 투표에 진출한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61) 후보와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 두 후보 모두 이집트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집트 소수 기독교인과 관광업 종사자, 기업인들은 모르시가 당선되면 이집트가 이슬람화하고 '종교적 차별'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구정권 인사인 샤피크가 집권하면 '시민혁명의 실패', '무바라크 시대로 회귀'를 뜻하는 것이어서 민주화 시위가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둘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집트 정국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6개월 전 치러진 총선이 위법하다며 의회 해산 명령을 내리고 샤피크의 대선 출마 자격을 제한한 법률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정국 혼란마저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자영업을 하는 하넴 아브도(53)는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의회 해산 결정이 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집트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부의 영향으로 헌재가 의회 해산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군부는 샤피크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있고 이집트 국민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아브도는 1차 투표 때는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아불 포투에게 한 표를 행사했지만, 이번에는 모르시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르시는 그래도 혁명을 대변할 수 있고 이집트를 더 나은 국가로 만들 후보로 생각되지만 샤피크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지옥과 같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인 사예드 엘시시(25)도 이집트의 미래를 걱정하며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모르시에게 투표를 했다는 엘시시는 "시민혁명이 일어난 지 벌써 1년 넘게 지났지만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군부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단지 혁명을 대변해 줄 대선 후보를 원한다"며 "혁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화 시위는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집트의 민주주의로 이행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국가적 자원이 국민에게 효율적으로 배분된다면 우리나라도 10년 이후에 한국이나 터키처럼 잘 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로 시민 아자 이스마일(33)는 "모르시가 당선이 돼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로 변하는 것도 싫지만 샤피크가 대통령이 돼 무바라크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더욱 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표소에 가 투표를 하겠지만 두 후보의 이름에 ×표를 하고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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