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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판도 바꿀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

입력 2012-06-16 20:49

모르시 당선되면 대외정책 변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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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 당선되면 대외정책 변화 우려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내 놓은 권좌를 누가 물려받을 지 전 세계가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밀착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들어설 새 정부가 이집트의 대외정책을 바꿀 경우 중동지역 전체에 예측불허의 연쇄반응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건국(1948년)과 제1차 중동전쟁(1948~49년) 이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최초의 아랍 국가다.

게다가 이집트는 미국의 중동전략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 온 터라 이집트의 외교 노선이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 등 아랍 전체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조직이자 최대 야권 그룹인 '무슬림형제단'의 후보 모하메드 모르시(61)는 이스라엘과 1979년에 맺은 평화조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무슬림형제단은 '노골적 반미'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무바라크 정권이 지켜왔던 친미 노선과 이스라엘과의 평화체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이 조직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형제단은 과거 세속주의 성향의 무바라크 정권 수십 년 동안 정치적 탄압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이슬람 세력의 목소리가 앞으로 정국을 주도하면 이집트의 대외정책 변화의 폭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르시는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은 이집트 이익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하고 이 조약의 폐지 여부는 "국민에게 달려 있다"며 국민투표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슬람 국가들과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아랍권에서 이집트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샤피크가 대통령에 선출되면 이집트의 대외정책 기조가 급변할 개연성은 줄어든다.

무바라크 정권을 옹호하고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샤피크가 점진적이고 온건한 개혁을 원하는 국민을 규합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샤피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은 존중돼야 하며 협정 개정은 양측 동의를 전제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로서는 기존 정권의 대외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갈 인물이 차기 정권을 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노선을 유지해온 인근 아랍국가들또한 무바라크 정권의 외교정책과 노선을 계승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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