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기획사 사옥이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외부인이 자주 오가는 엔터테인먼트 업무 특성상 사옥 자체가 명함이 되기도 하고, 상징도 된다. 입구에 팬들이 모일 땐 미니 팬미팅 장소로 탈바꿈한다. 외벽은 컴백 아티스트를 알리는 홍보판이 되고, 때론 팬들이 생일을 맞은 아티스트를 위해 현수막을 거는 선물의 공간이 된다. 이 때문에 가요기획사의 사옥은 '자존심'으로 통한다.
요즘 사옥들은 시설 좋기로 소문난 여느 글로벌 IT 회사 못지않다. 비단 대형 3사 JYP·SM·YG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류 아이돌 스타를 키워 낸 대다수의 회사들은 깔끔한 외관은 물론이고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최첨단 장비·편리한 시설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자식이 있으면 엔터사 보낸다"고 말할 정도로, 연습생들은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 노래·춤·랩·연기·외국어까지 다채로운 특훈을 받는다. 그 꿈의 공간이자 배움터가 되는 사옥을 일간스포츠가 찾았다.
WM엔터테인먼트
한류그룹 B1A4를 비롯해 걸그룹 오마이걸·솔로가수 아이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W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해 있다. 깔끔한 외벽처럼 무채색의 인테리어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2015년 1월 처음 입주할 때만 해도 핫플레이스는 아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망원역을 대표하는 건물로 주변 상권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사옥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 일단 회사로 출근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1층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다가 스케줄 시간에 맞춰 곧장 준비가 가능하다. 스타일링전문가들이 대기하는 4층 분장실로 올라가 헤어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고 바로 방송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방송국이 밀집한 상암동까지 8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도 없다.
연습생과 아티스트를 위한 맞춤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연습생들이 이용하는 지하엔 연습실과 개인사물함 등이 마련돼 마치 예술고등학교 복도 일부를 옮겨 놓은 듯했다. 아티스트들은 스케줄이 없을 땐 주로 3층에서 곡 작업을 한다. 마침 B1A4 컴백을 준비 중인 진영도 출근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민낯의 수수한 차림으로 작곡에 열중하는 모습이 '열일하는 남자'의 정석이었다.
직원들 또한 휴게 공간을 비롯한 헬스장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회사 연계의 필라테스 센터에선 할인도 받는다. 옥상에 마련된 야외 바비큐장에선 캠프파이어로 팀워크를 다지거나 못다한 수다를 꽃피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