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혁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특별한 휴식기 없이 쉼 없이 활동하는데 대해 "연기는 결국 많이 경험하고 내공이 쌓여야 거기에서 변주가 이뤄질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혁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는 연기도 마찬가지다.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에서 한 선배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절대 한석규라는 배우에게 연기로 들이대지 말아라'. 근데 난 아주 간단하게 표현해서 들이대 보고 싶더라. 피하고 싶다는 느낌이 아니라 일단 막 해 보자는 생각이 더 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복싱과 비교를 하자면, 얼굴만 가리고 있다고 해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을 뜨고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공격을 할 수 있다. 맞아 봐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래, 눈 뜨고 맞아보자'라는 마음으로 한석규 선배에게 덤볐고 (연기적으로) 진짜 많이 맞기도 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술을 마시고 연기한 적도 있다"고 고백한 장혁은 "어떤 신은 내가 석규 형에게 절대 밀리면 안 됐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캔 맥수를 마신 후에 연기에 임했다"며 "근데 석규 형이 '좋았다'고 한 마디 해 주시더라. 난 그 말이 그렇게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혁은 "연기를 일찍 시작한 선배이고, 누구라도 그의 연기에 대해 쉽게 평할 수 없는 그런 분 아닌가. '좋았다'는 말은 어떤 인정이라기 보다 '어쨌든 내가 저 사람에게 반응은 받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런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무엇이든 계속 뚫어보려 노력했다. 막힐 때마다 멈추기 보다는 뚫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 생각과 색깔이 생기고 어느 순간 '나름'이라는 것이 빠진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