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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 드라마 한 편으로 떠오른 '벼락스타', 누구누구 있나

입력 2012-04-02 오전 7:02:01 수정 2012-04-02 오전 8:29:30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드라마 한 편으로 일약 '벼락스타'가 된 이들이 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톱스타가 된 차인표, '별은 내 가슴에'로 입지를 달리한 안재욱 등 매 시기마다 신드롬을 형성한 스타들이다. 오랜 무명생활 기간을 극복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있고, 때론 스타의 입지를 다지며 완만하게 상승세를 타다가 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슈퍼스타'가 된 예도 있다. 드라마 한 편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남자스타들을 살펴봤다.


◇ 차인표

데뷔 1993년 MBC '한지붕 세가족'

벼락스타 입문 1994년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

성공요인 섹시하면서도 지적으로 보이는 눈빛과 마스크. 지금 보면 손발이 오글거리는 손가락 제스쳐, 섹스폰을 연주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멋스러움과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터프함으로 어필. 남부러울 것 없는 재력으로 트렌디 드라마 속 인기 남자 캐릭터의 전형을 제시함.

90년대 벼락스타의 대표적인 인물.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주인공 강풍호 역으로 한반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2대 8 가르마에 당시 찾아보기 힘들었던 기운 넘치는 가슴근육과 복근까지 갖춰 남자스타의 성공조건을 다시 쓰게 만들었다. 미국 유학 및 직장생활을 거쳤던 이력과 함께 '재벌2세설'까지 돌아 화제가 됐다.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입대를 결정하는 과감함으로 '남자답다'는 말까지 들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여주인공 신애라와 실제로 커플로 발전한 데 이어 군입대후 휴가를 나와 결혼식을 올리는 등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행동을 실천에 옮기며 현실속의 '백마탄 왕자'가 됐다. 최근 KBS 2TV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의 코믹연기와 SBS '힐링캠프'에서 보여준 넘치는 예능감 및 진실된 모습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 안재욱

데뷔 1994년 MBC '눈 먼 새의 노래'

벼락스타 입문 1997년 MBC '별은 내 가슴에'

성공요인 TV 발명 이래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헤어스타일의 창조. 비를 맞은 듯 축 늘어진 머리에 우수에 젖은 듯한 인상, 마른 듯한 체구로 보호본능을 자극. 뛰어난 가창력이 아닌데도 감성에 호소하는 목소리로 부른 노래. 반항기 가득한 성격에도 자기 여자를 위해 온몸을 던지는 순애보.

'별은 내 가슴에'는 애초 제대한 차인표를 출연시켜 또 한차례 붐을 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였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제작진이 투입됐고 1, 2회만 해도 차인표의 기존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막상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던 건 차인표가 아니라 안재욱이었다. '눈먼 새의 노래' '짝'(94~98) 등의 드라마에서 준수한 외모에 건실한 젊은이의 모습을 보이다가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섹시함과 남자다움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톱스타로 떠올랐다. 헤어젤 한 통은 다 쓴 것 같은 뻗친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무늬의 꽃무늬 셔츠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미지 한 번 바꿨을 뿐인데 중화권에서 국민적 인기를 누리면서 1세대 한류붐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 배용준

데뷔 1994년 KBS 2TV '사랑의 인사'

벼락스타 입문 2002년 KBS 2TV '겨울연가'

성공요인 지적이면서도 명랑한 이미지를 강조한 특유의 웃음. 적당한 염색의 바람머리와 코트 및 머플러로 캐릭터 이미지 강조. 천재적인 두뇌에 능력도 좋은 '엄친아'이면서도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아파하는 설정으로 모성애 자극.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수한 영혼.

'사랑의 인사'로 데뷔후 '젊은이의 양지'(95) '첫사랑'(96) 등의 작품을 통해 팬덤을 형성하며 스타가 됐지만 신드롬이라 불리기에는 다소 약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맨발의 청춘'(05)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99) 등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한물 갔다'는 말을 들을 무렵 운명적으로 '겨울연가'를 만나 인생역전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 드라마 이후 일본에서 폭풍같은 인기를 얻으며 단순한 스타의 개념이 아닌 문화 아이콘으로 불렸다. '배용준 머플러 만들기'와 바람머리와 롱코트가 유행했고 '겨울연가'의 촬영지까지 관광명소가 됐다. 이후로도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03)에서는 능글능글한 바람둥이의 모습으로, 드라마 '태왕사신기'(07)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을 연기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통해 팬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줬다.


◇ 이민호

데뷔 2006년 EBS '비밀의 교정'

벼락스타 입문 2009년 KBS 2TV '꽃보다 남자'

성공요인 훤칠한 키에 강한 눈빛, 진한 마스크로 어필. 굴지의 재벌 2세로 자기 여자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는 재력의 소유자. 제 멋대로에 못된 성격인 듯 보이지만 내면은 순진하게 묘사되는 등 이중적인 매력으로 어필.

'꽃보다 남자'에서 F4의 리더이자 대한민국 대표재벌 신화그룹 후계자 구준표 역을 맡아 여고생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만화 속에서 나올 법한 '백마 탄 왕자'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웃음을 자아내는 꼬불꼬불 곱슬머리와 트레이드마크인 퍼 코트를 입는 등 시종일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률 30%를 넘기는 원동력이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현중·김범·김준 등 이른바 꽃미남 3인방들의 '후광'도 이름을 알리는데 한몫했다. 데뷔작뿐만 아니라 '달려라! 고등어'(07) '아이 엠 샘'(07) 등 줄곧 학생 역할만 맡으며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지 못했지만, '꽃보다 남자'를 통해 '진짜 남자'가 됐다. 이후 '개인의 취향'(10) '시티헌터'(11)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 현빈

데뷔 2003년 KBS 2TV '보디가드'

벼락스타 입문 2010년 SBS '시크릿 가든'

성공요인 슈트가 잘 어울리는 균형 잡힌 몸매에 재력까지 갖춰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거친 말을 내뱉어도 용서가 될 만큼의 외모는 남성들의 부러움까지 샀을 정도. 댄디가이의 표본을 자처하며 스타일과 외모에서 모두 100점을 받았다.

현빈의 배우 인생은 '시크릿 가든' 출연 전과 후로 나뉜다. 데뷔 후 '내 이름은 김삼순'(05)·'눈의 여왕'(06)·'그들이 사는 세상'(08)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타를 기록했지만, 눈에 띄는 홈런 한방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기대작이었던 '친구, 우리들의 전설'(09)이 저조한 시청률 속에 종영해 '시청률 견인수표'가 부도수표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이 순간 구원투수로 들어온 시놉시스가 바로 '시크릿 가든'. 현빈은 차갑고 냉철함이 매력적인 김주원 역을 맡아 여성들의 가슴에 일대 쓰나미를 몰고 왔다. 극 중 하지원과 함께 한 거품키스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패러디되고 있을 정도.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공식적으로 '훈남' 인증을 받았다. 입대 후에도 여전히 광고를 통해 모습 보이고 휴가 등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끄는 등 '시크릿 가든'을 통해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 김수현

데뷔 2007년 MBC '김치 치즈 스마일'

벼락스타 입문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성공요인 천하의 한가인을 당황시킨 주먹만한 얼굴크기. 기존 드라마 속 위엄 있는 왕의 모습이 아니라 한 여자만 일편단심 그리워하는 애절한 모습으로 여심을 녹였다. 누나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무결점 피부는 보너스.

현빈 이후에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벼락스타 계보의 '끝판왕'이다. 2010년 '자이언트'에서 박상민의 아역으로 이름을 알렸고, '드림하이1'(11)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역과 성인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앳된 이미지가 2% 아쉬움을 남긴 게 사실. 하지만 모든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불굴의 명작 '해를 품은 달' 하나로 일약 국민스타 반열에 올랐다. 파트너인 한가인과의 나이차, 첫 사극 도전 등 드라마 시작 전 거론됐던 불안요소를 모두 불식시키며 진정한 '왕'이 됐다. 첫회가 전파를 타기 전 3개에 불과했던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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