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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 대통령에 서한' 피터 싱어…"동물은 상품 아냐"

입력 2021-10-04 21:07 수정 2021-10-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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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찬성과 반대, 오랜 기간 여론이 엇갈려 온 탓에 공론화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논의를 제대로 하려면 되도록 많은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한 세계적인 석학 피터 싱어 교수에게도 연락해봤습니다. 유명 동물윤리학자인 싱어 교수가 왜 서한까지 보낸 건지 들어봤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피터 싱어/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과 교수 : (채식주의자라고 들었습니다.) 네, 채식한 지 50년도 더 돼 가네요. (왜 채식이죠?) 동물이 한 개체가 아니라 상품처럼 다뤄져서요.]

피터 싱어 교수는 공장식 동물 사육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부터 채식으로 돌아섰다고 했습니다.

세 딸 모두 그렇게 키웠습니다.

싱어 교수는 한국에서 개를 도살하고 먹는 것을 멈춰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먹기 위해 개를 키워 죽이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피터 싱어/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과 교수 :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개 식용 금지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한국은 식용견을 생산하는 방식이 잔인합니다. 개들이 아주 형편 없는 대우를 받죠. 그것만으로도 업계를 법으로 제한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해 동서양이 편을 갈라 논쟁할 문제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피터 싱어/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과 교수 : (아시아인이 동물을 안 먹으면) 혐오 범죄가 덜할 것이라는 논리는 말할 가치도 없어요. (서양에서 달팽이나 토끼 먹는 것은 어떤가요?) 다 고통을 느낄 수 있을 텐데요. 먹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에게도 동물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싱어/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과 교수 : 윤리적 관점에서 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그저 대상으로 보거나 인간의 필요에 따라 생산하는 상품으로 봐서도 안 돼요. (그럼 다음 세대는 뭘 먹죠?) 당신 딸도 고기 없이 건강할 수 있어요.]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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