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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의도 vs 국면 전환용…여야 '거국내각' 신경전

입력 2016-11-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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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으로 인한 국정 혼란과 이를 수습하기 위한 '거국 내각' 카드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정치권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박사라 기자! 어제(31일) 여야 3당의 협상은 금방 결렬됐고요, 오늘은 야3당 원내대표들이 만난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야3당 원내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입니다.

최순실 국정 개입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 주선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논의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10분 만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파행됐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논의 자리를 가지기로 한겁니다.

야 3당은 새누리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안에 대한 입장 정리와 함께 특검에 대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국민의당이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초 거국내각은 야당이 먼저 제안했던 것 같은데 여야가 이렇게 입장차를 보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권에서는 야당이 정국 주도권을 가진 상황에서 혼란을 수습하기보다 이어가길 원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야당은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주장이 국면전환용 카드일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쏠린 비난의 화살을 돌려 야권의 공세를 분산시킬 여권의 시간끌기 전략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철저한 진상규명 후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겨야만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야당이 거부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또 하나는 여당에서 총리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게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나 손학규 전 대표잖아요. 대표적인 개헌론자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인데요. 야당에서는 여당이 개헌 문제를 다시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 이런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권 내에서는 지금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 필패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결국 논의의 중심을 대통령 비판에서 개헌으로 옮겨 판을 바꾸려 한다, 또는 위기를 핑계로 개헌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게 야권의 시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거국내각 문제를 놓고 야권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전만 해도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에서 거국 내각 주장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는데요.

문 전 대표는 어제 대통령이 총리에게 전권을 주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런 내용의 성명을 추가로 냈고요.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먼저 탈당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각 당 내부에서는 거국 내각을 놓고 이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이 사실상 공백인 상태에서 대안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런 질책도 야권 내부에서 나오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를 둘러싼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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