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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청춘들' 가만히 있지 않았다…'심판' 바람 주도

입력 2016-04-14 20:31 수정 2016-04-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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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은 세간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새누리당은 참패했고, 그 이유는 시민들이 방금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은 1당이 됐지만 호남에서 따끔한 회초리를 맞았고, 국민의당은 비록 제3당으로 약진했다지만 지역적 한계도 노출했습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은 붕괴되고 원내 제1당마저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성적은 더욱 참담합니다. 전체 122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불과 35석을 차지해, 82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부에선 탄핵 역풍을 맞았던 17대 총선 때보다도 여권의 상처가 크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우리는 젊은층이 적극 투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에 주목해 봅니다.

선관위의 공식 집계가 나와야겠지만, 일단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젊은 층의 투표율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49.4%, 49.5%로 지난 19대 총선보다 20대에서는 4.4%P가 늘었고, 30대에서는 7.7%P가 증가했습니다. 이들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러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앵그리 보터(Angry Voter)' 즉, 힘든 현실에 분노해 적극 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들을 말합니다.

미국의 대선 판세도 이들이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우리의 경우 유독 젊은 유권자들의 분노가 더 크게 표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88만원 세대' 시절에 그저 좌절과 낙담에 그쳤던 이들이 분노가 '헬 조선', 흙 수저'로 표현되는 오늘의 현실에 와서는 능동적 개혁 의지로 바뀐 것일까요?

20~30대의 투표율과 이번 총선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총선에서 54.2%였던 투표율은 58%로 3.8%P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20대~30대의 투표율 상승이 전체 투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출구조사의 세대별 투표율에 따르면 20대~30대의 투표율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19대 총선보다 20대가 4.4%P, 30대는 7.7%P가 각각 올랐습니다.

50대 이상에선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20~30대의 투표가 야당 쪽으로 쏠린 것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선거 전날과 당일 조사한 결과도 20대 이하와 30는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를 선택한 비율이 새누리당의 2배가 넘었습니다.

[유선진 교수/이화여대 정치학 :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실업률이 높아진 피해를 젊은 세대들이 더 직접적으로 겪게 됐기 때문에 정권 심판론이 더 어필했을 겁니다.]

자연히 그동안 선거 판세를 좌우하던 지역이나 이념 대결 구도도 옅어졌습니다.

결국 젊은 세대가 강력한 심판의 바람을 주도하면서 여당 참패라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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