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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 '깜깜이 레이스' D-1…굳건해진 1강 체제

입력 2017-05-02 18:23 수정 2017-05-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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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오늘이 여론조사로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 반장 발제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세를 정밀하게 분석해보고 각 후보들의 막판 전략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이 시작될 때 복 부장이 저한테 지시했던 게 있습니다. "여론조사 분석을 책임져라."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똑바로 못하면 혹시 이런 일을 겪을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 데 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영화 '위플래쉬' 中

네, 다행히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여론조사를 분석해왔는데요, 오늘이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판세가 크게 출렁였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은 돌고 돌아서 '문재인 대세론'입니다.

오늘 나온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리면서 대세를 굳히고 있습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급격히 추락했고, 홍준표 후보는 2위 자리까지 위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미 홍 후보는 양강 구도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 지금은 이제 문하고 나하고 양자 구도가 됐어요, 됐는데. 안철수는 쭉 이제 집에 갔고. 됐는데…]

자, 홍준표 후보가 저렇게 자신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대별, 이념별 지지율이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시 중앙일보 여론조사입니다. 안철수 후보를 떠받치던 50대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 후보 쪽으로 상당수 넘어간 걸 알 수 있습니다. 6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빠지고 대신 홍 후보가 1위로 올라섰습니다.

홍 후보의 강세는 보수층에서 더 뚜렷하게 확인이 됩니다. 보수층 지지율은 홍 후보가 41.3%를 기록해서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심지어 일부 조사에서는 전체 지지율에서도 홍 후보가 안 후보를 누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데일리안-알앤서치 조사를 보면, 문재인 41.8%, 홍준표 21.2%, 안철수 19.4% 순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가 대세를 형성한 가운데,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판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앞으로 남은 1주일 동안 각 후보들은 어떤 전략을 펼칠까요. 지금 보시는 건 아이들이 그린 대선 후보들의 모습인데요. 한 명씩 자세히 보면서 전략도 검토해보겠습니다.

먼저 기호 1번 문재인 후보입니다. 1번이란 글씨를 굉장히 크게 그렸네요. 문 후보는 "과반 득표"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특히 투표율을 끌어올려서 대세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 투대문, 맞습니까? 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맞습니까? 압도적인 정권교체 비법, 맞습니까? (네!)]

다음은 기호 2번 홍준표 후보입니다. 여기 보시면 돈이 그려져 있죠. 그림을 그린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국민들이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홍 후보는 남은 1주일 동안에도 이런 거침없는 발언으로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29일) : (경남지사) 퇴임하는 날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 에라이, 이 도둑놈의 XX들이 말이야.]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24일) : 문재인 후보 논리대로 한다면 박 대통령 1원도 안 받았어. 저는 무죄가 된다고 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 자, 박근혜 병원 보내라!]

자, 기호 3번 안철수 후보 보겠습니다. "약속을 지켜주세요"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안 후보 측은 바닥 민심은 좋은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게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고 항변합니다. '문재인 패권론'으로 숨은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 유세 (지난달 26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유치 기원 퍼포먼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26일) : 아이고, 고맙습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TV 시청해가지고 안철수 님 호적에 빨간 줄이 하나도 없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네, 감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26일) :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씁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모양, 이 꼴이 됐습니다.]

자, 다음은 기호 4번 유승민 후보입니다. 여러 가지로 수세에 몰린 유 후보에게 아이가 하트를 여러 개 그려놨네요. 유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 전략으로 묵묵히 완주하는 게 목표입니다.

[노회찬/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난달 29일) : 굳세어라, 유승민! 선전하십시오! 잘 될 겁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지난달 29일) : 예,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호 5번 심상정 후보입니다. 세월호 리본까지 아주 자세히 관찰했네요. 심 후보는 선명한 진보 색깔로 두 자릿수 득표를 노리고 있습니다.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방문 (지난달 30일)
주민들과 포옹하는 심 후보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 이게 전쟁터 아닙니까. 주민들 울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게 어떻게 나라입니까. 우리 국익에 부합되지 않는 사드, 철회시키겠습니다.]

후보들은 오늘 저녁 마지막 TV토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서 막판 판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까만 안경을 써요
아주 까만 밤인데 말이죠

이루의 '까만 안경'입니다. 내일부터는 까만 안경을 쓴 '깜깜이' 대선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정치인들의 표 계산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수록 우리 유권자들은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왜 선거를 하는가. 선택의 시간은 딱 1주일 남았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대선 종반전 돌입, 굳건해진 1강 체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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