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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옷'으로 갈아 입는 지리산…등산객 맞이 분주

입력 2012-03-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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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이 되고 이젠 봄이 한발짝 더 다가온 것 같은데요.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내고 봄 단장이 한창인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를 이상재 기자가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기자]

헬기가 굉음을 내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거센 바람 속에 뛰어든 작업자는 준비한 물품을 점검하고 밧줄로 단단히 묶습니다.

목적지는 지리산 세석대피소.

봄철 내내 사용할 물과 비상식량, 구급약과 소화기를 싣고 헬기가 출발합니다.

대피소로 향하는 길.

초록색 구상나무와 가문비, 노린재나무 위로 봄기운이 내려앉았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하얀 눈은 지리산을 한 폭의 수묵화로 만듭니다.

헬기에 묶인 짐은 '초록색 물방울'처럼 반짝입니다.

세석대피소는 해발 1600미터, 등산로로는 6.5킬로미터 구간입니다.

예전 같으면 지게에 짐을 메고 꼬박 3시간을 걸어 올라야 했지만 헬기 수송 이후부터는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대피소에 물건을 내려놓자마자, 곧바로 정리 작업이 시작됩니다.

꽃샘추위에 언제 또 눈이 내릴지 몰라 빠르게 움직이는 겁니다.

[이홍우/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 : (물 10상자를 지고 있는데, 힘들지 않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작업을) 빠르게 해야 합니다. 탐방객이 매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빨리 (짐을) 정리하고, 매점도 운영해야 하고… 대피소 운영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겁니다)]

한 짐이 올라가면, 다른 한 짐이 산 아래로 내려갑니다.

등산객을 따뜻하게 감쌌던 모포부터, 쓰레기와 인분까지 헬기에 실려 옮겨집니다.

지리산의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겁니다.

[서혜미/탐방객 : 옛날 사람들은 직접 그 많은 짐을 가지고 왔을 거 아니예요. 지금 헬기가 와서 내려주니 편하고 고마워요.]

세 시간에 걸친 작업을 끝내자, 대피소엔 따뜻한 밥상이 올라왔습니다.

오늘 메뉴는 달래된장찌개, 대피소 최고참 직원의 작품입니다.

[남석훈/지리산국립공원 세석분소장 : 직원들은 바깥에서 일하고, 저는 여기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봄맞이 작업을 마친 지리산, 화사한 모습으로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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