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황색 돌풍' 제레미 린, 코비 상대로 38점 대폭발

입력 2012-02-12 15: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시안 돌풍' 제레미 린(23ㆍ뉴욕 닉스)이 38점을 퍼부으며 코비 브라이언트(33ㆍLA 레이커스)의 높은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린은 10일 뉴욕의 스포츠 성지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전에서 생애 최다인 38점을 쓸어담으며 닉스의 92-85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에 앞서 코비는 '제레미 린에 대해 들어봤냐'는 질문에 "그가 누군지 모른다"며 린을 무시했다.

하지만 코비가 더 이상 린을 모른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매디슨스퀘어가든만 오면 펄펄 날던 코비지만 린과 첫 맞대결에서 혼쭐이 났다.

린은 3점포 2개 포함, 23개 슛 중 13개를 명중시키는 고감도 슈팅을 선보였고, 어시스트 7개와 리바운드 4개를 곁들이며 레이커스(15승12패) 격침에 앞장섰다. 현란한 드리블과 재빠른 골밑돌파. 정교한 슈팅. 또 오픈된 동료들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주는 등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경기 내내 레이커스 수비를 교란 시켰다. 아울러 그는 올 시즌 닉스 멤버 가운데 카멜로 앤서니를 제치고 시즌 최다득점 주인공이 됐다. 종료 52초를 남겨놓고 그가 자유투 라인에 들어서자, 관중은 일제히 기립해 "MVP! MVP!"를 연호했다.

린은 최근 4경기에서 50% 이상의 야투 성공률에 최소 20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올 시즌 NBA 최장 기록이다.

코비는 34점을 올렸으나 29개 슛 중 11개만 들어가는 극심한 슛난조에 허덕였다. 파우 가솔은 16점 10리바운드, 앤드루 바이넘은 8개 슛 중 1개만 들어가며 13리바운드에 머물렀다.

현재 미국은 '린 신드롬'에 흠뻑 젖었다. 린이 합류하며 닉스의 TV 시청률도 평균 3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최근까지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NFL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 팀 티보와 비교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좋게 만든다는 점, 또 공석에서 하나님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린은 첫 5개 야투 중 4개를 꽂아넣으며 일찌감치 닉스의 리드를 잡아줬다. 특히, 이날 경기는 ESPN에서 전국중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이게 바로 내 꿈이다. 모두 하나님 덕분이다"고 말했다.

닉스(12승15패)는 린이 합류하며 4연승을 달렸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