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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기 학폭 경험한 대학생, 극단 선택 시도 가능성 2.6배 높아"

입력 2023-03-05 10:33 수정 2023-03-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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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자료화면〉〈사진=JTBC 자료화면〉
아동청소년기에 학교 폭력을 경험한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성인기에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약 2배 높았으며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약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애리 순천대학교 교수와 김유나 유한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한국청소년학회가 발간하는 '청소년학연구'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아동기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초기 성인기 심리정서적 어려움 및 자살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27세 미만 대학생 10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학교폭력 피해는 만 18세 이전에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신체적 폭행·놀림·협박·위협을 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긴 경험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연구 결과, 설문 대상자의 34%(353명)가 아동청소년기에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대학생의 54.4%(192명)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고, 13%(46명)는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했습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없는 대학생 677명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36.2%(245명),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2%(35명)였습니다. 모두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대학생보다 적었습니다.

또한 연구팀이 응답자의 연령, 성별, 가구 소득 등 인구사회학적 요소를 통제하고 다시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기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약 1.92배,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약 2.55배 높았습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는 우울 점수와 정서조절의 어려움도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뚜렷한 원인 없이 심리적인 이유로 통증이나 어지러움 등이 생기는 신체화 증상을 더 많이 호소했습니다.

연구팀은 "아동청소년기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초기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대학에서 우울과 자살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선별하고 이들에 대한 개입 방안에 있어 아동청소년기 학교폭력 경험의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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