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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선 당시 '하늘 위의 하늘'…비선조직 있었다"

입력 2016-11-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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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JTBC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디지털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했던 박철완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박씨는 당시 비선조직이 있었는데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하늘 위의 하늘 같은 존재였다"고 폭로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박철완씨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으로 캠프내에서 온라인 전략을 이끌었습니다.

대선 후보의 SNS전략 등을 세우고 위기 상황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역할이었습다.

그런데 박 씨는 자신의 통제 밖에 또 다른 SNS 조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대선 직전에 이상한 사이트 하나 발견됐어요. 박근혜 후보의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사이트… 도메인부터 시작해 추적해봤더니 도메인 등록했던 것이 사람이 아니라 마레이 컴퍼니라는 기관으로 돼 있었고…]

마레이 컴퍼니는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명의자인 김한수 행정관의 개인 회사입니다.

김 씨는 2012년 중순 'Truebank'란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는데, 최태민, 영남대 등 당시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공개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사이트입니다.

자칫 대선 후보의 치부를 드러낼 우려가 있어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홈페이지) 닫는 거를 혼자 결정 못 한다고 답이 왔고, 그 친구들 통제 권한이 없다. 그때 언뜻 기억으로는 의논해야 한다는 레벨 자체가 이춘상 보좌관, 김00 팀장 이 정도…]

선거캠프에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의 비선조직이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거의 뭐 권한 밖의 팀. 농담으로 저기는 무슨 '천의 천'이냐 '하늘과 하늘'이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거든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그런 오만함이나 안하무인. 그리고 공식 선거 운동 본부에서 따로 놀았습니다.]

선대위 고위 간부들도 이 조직에는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에서도 (비선 쪽) 닫으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왔어요. (대선종합상황실장이 말하는데도?) 그 정도로 말을 듣지 않는 곳이었다. 제가 선거 막판에 가서 농담처럼 "아마 선거 끝나면 BH(청와대)에는 그쪽 관련자들만 들어갈 거다"]

선대위에서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막강 비선 조직의 핵심인물은 고 이춘상 보좌관과 김한수 행정관이었는데 김 행정관은 대선 6개월전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를 개통해준 인물이고 이를 최씨에게 직접 전달한 사람이 이 보좌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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