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간 4차 실무회담이 오늘(17일) 열렸지만, 의견차만 또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쯤되면 회담을 위한 회담, 판을 먼저 깼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한 회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만에 다시 만난 남북 실무회담 대표단. 3차 때와 마찬가지로 굳은 표정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취재진이 악수를 요청하자 그제서야 어색한 인사를 나눕니다.
[김기웅/우리측 수석대표 :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그동안 고쳐야 될 게 있었다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잘 보강을 해서 끄덕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박철수/북측 수석대표 :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습니다.]
남북은 오늘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재발방지를 실제로 보장할 수 있고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이 합의서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세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재가동이 시급하다고 주장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김기웅/우리측 수석대표 : 북측이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북측과 남측 간에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북은 다음주 월요일인 22일 5차 실무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