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CTV 뿐만이 아닙니다. 금감원은 민씨가 쓰러진채 발견된 기계실을 보여달란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고인의 유품도 50일이 지나 돌려줬는데 귤 두 개와 장갑, 목도리 뿐이었습니다.
이어서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유족은 CCTV 확인이 어렵자 민씨가 쓰러진 곳을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 거절당했습니다.
JTBC가 유족측에서 받은 지난주 부원장과 면담 과정 대화 내용입니다.
[유가족 변호사 : 아버지신데 돌아가신 장소 정도는 한번 보게 해주시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감원 부원장 :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다시 부탁하자 권한이 없는 사람이란 취지로 말합니다.
[유가족 변호사 : 부원장님이 그 정도 권한 없으세요?]
[금감원 부원장 : 사실 저는 은행 담당입니다.]
유족들은 민씨가 비정규직이라 직원 휴게실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 방역 강화 때 계약직으로 들어와 휴식도 기계실에서 취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유가족 : 휴게실 안에는 아빠 물품 보관함도 없었어요. 창고 같은 데서 쉬시니 난로 설비도 아무것도 없었고… (평소에) 그렇게 춥다고 그러더라고요.]
유족들은 유품도 약 50일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금감원이 현장 보존 등을 이유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을 통해 받은 유품은 장갑과 목도리, 그리고 먹지 못한 귤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유가족 : 거기가 얼마나 추웠는지 귤 두 개가 있었는데 그것도 상한 것도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