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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안전·환경 위협하는 '불법 적치물' 실태

입력 2017-07-17 21:35 수정 2017-07-1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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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밀착카메라에서는 허가받지 않고 쌓아놓은 불법 적치물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고 목재 더미 수십개가, 안전 장치도 없이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 옆으로 나와있는가 하면 한강 하구에는 녹슨 중장비들이 강물과 땅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뾰족한 대책도 없어 보입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산업 지구 주변입니다. 논밭과 공장이 함께 모여 있는 곳인데요. 그런데 밭의 끝쪽을 보니까 이렇게 목재들이 떨어져 있고, 못이 위험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곳에 많이 떨어져 있는 이유가 있었는데요. 이 옆을 보시면요, 사람 키 두세 배만한 중고 목재들이 위태롭게 쌓여 있습니다.

수백개씩 쌓인 나무들의 정체는 각종 물류를 포장할 때 받침대, 지지대로 사용하는 목제 팔레트입니다.

하지만 보관된 목재가 밀려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막이나 고정 장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가 밭이고 어디서부터 보관소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목재들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쌓아놓더라도 쉽게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가운데를 보면요, 이렇게 나무들이 오래되면서 갈라지거나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자칫 센 바람이 불거나 폭우가 내릴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밭을 수시로 드나드는 주민들도 불안해합니다.

[주민 : 이거 바람에 날리면 날아가겠다, 바람 불면…위험하다, 위험해.]

이 목재들은 업체가 외부로 판매하기 전에 보관 중인데, 양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까지 넘어오고 있습니다.

[주민 : 쌓아놓은 지 오래된 거 같던데…]

이곳의 불법 적치 실태가 처음 외부로 알려진 건 지난달 말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국토교통부 등에서 6월 30일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명령을 붙였지만, 실제로 제 옆을 보시면 아직도 수십 미터 넘게 쌓여 있습니다.

업체 측은 아직까지 주변에 피해를 준 적은 없으며, 도로변의 목재들은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 : 개당 7~8㎏ 나갈걸요. 구멍이 뚫려서 넘어가진 않아요. 바람 불어도…부피가 크고 값이 안 나가잖아요. 팔려고 그러는가 본데, 잘 안되나 봐요.]

비단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중장비들을 그대로 방치해 환경 오염이 우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래를 싣고 나르던 배는 한강 변에 버려졌고, 대형 채취 장비는 빨갛게 변했습니다.

한 업체가 경기도 김포시 시설관리공단과 위탁계약을 맺고 모래 채취사업을 진행한 건 2005년입니다.

사업은 2011년 종료됐는데, 작업에 투입됐던 장비들이 철거되지 않으면서 녹슬고 있습니다.

업체가 수차례 이름을 바꾸면서 지자체가 관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김포시는 세금을 들여 처리하는 대신, 해당 업체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김포시 관계자 : 민원이 많이 들어오니까 네 차례 걸쳐서 철거하도록 했는데 아직까지 이행을 안 하고…관련법을 검토해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업체가 책임을 미루고 지자체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안, 주민 안전과 주변 환경에 대한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걸 막으려면 지금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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