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은 꼭 필요하다고 힘줘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은 '묵묵부답'입니다. 4분기 전기요금 결정도 추석 뒤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공다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정치인 출신인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취임사부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두차례나 강조했습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전의 자구노력과 구조 조정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철/한국전력 사장 : 뼈를 깎는 경영 혁신과 내부 개혁 없이는 전기 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김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요금인상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전기를 만드는 주요 원료 가운데 하나인 기름값이 다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에 낸 재무계획서에서 3대 국제원유 중 하나인 브렌트유 82.8달러, 원달러 환율 1270원를 기준으로 내년부터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브렌트유는 14% 올라 현재 배럴당 94달러를 넘었습니다.
환율도 계획서보다 5% 높은 달러당 1330원까지 올라 더 비싸게 기름을 사와야 합니다.
하지만 10월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부와 여당은 4분기 전기요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추석 밥상에 전기요금 인상을 이슈로 올리는 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과 교수 : 이렇게 흘러가 버리면 1월달에는 당장 전기를 사 올 돈이 없기 때문에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게 됩니다. 근원적인 해법은 현재로서는 요금 인상밖에 없고요.]
일각에선 정부와 여당이 일단 4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미루다가 2분기 때처럼 분기 중간에 올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