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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산?" 글로벌 금융위기 올까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머니 클라스

입력 2023-03-20 09:07 수정 2023-03-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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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키워드 먼저 보시죠. <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산?" 글로벌 금융위기 올까?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부터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주가 폭락까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흉흉한 소식이 이어졌죠. 이런 와중에 우리가 잠든 사이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를 32억 달러, 우리 돈 4조 19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고, 스위스 당국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승인했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재앙을 피하기 위해 파산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겠죠. 여전히 여러 나라 금융가에서 '파산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지금, 이제 은행에 안심하고 돈 맡길 수 없는 걸까요? 우리의 돈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경제의 빅픽처를 그려주시는 분이죠.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밤사이에 UBS라는 곳이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을 인수한다 이런 발표와 함께 그래서 UBS 회장이 언론에 뭐라고 밝혔냐 하면 이번 인수는 스위스 은행과 글로벌 금융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건 거꾸로 돌려서 말하면 그대로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이 망했으면 큰일나겠다 이런 뜻이네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 위험이 계속 다른 은행들로 전이될 수 있는 굉장히 조마조마한 순간에 어쨌든 극적으로 인수 사건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사실 기대할 만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것이 말 그대로 곪아 있는 금융시장에 여러 상처들이 다 치유될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밴디지 효과로만 머물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이 들 텐데요. 그런 것을 좀 하나하나 우리 이야기를 다뤄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크레디트스위스가 저는 잘 몰랐지만 엄청 유명하고 중요하고 되게 돈이 많고 그런 곳이라 하더라고요. 이렇게 돈이 많은 곳이 초대형 은행이 위기에 어떻게 빠졌나 궁금하거든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일단 얼마나 큰 은행인지, 얼마나 중요한 은행인지를 설명드려보고 싶은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나라 영국, 스위스죠. 그런데 그 스위스의 두 번째 대형은행이다. 그리고 자산 규모가 약 750조 정도가 되니까 이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은행이다. 실리콘밸리뱅크 가지고 얘기했잖아요. 그것과는 또 비교가 안 되게 큰 은행이다 이거를 강조하고 싶고요. 크레디트스위스를 제가 이야기할 때 항상 말씀드리는 것 중의 하나가. 글로벌리, 시스테미컬리, 인폴턴트 뱅크, 좀 어렵죠? 세계 금융시장에 시스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가, 중요한 은행인가라는 것을 판단하는 FSB라고 국제금융기구가 있습니다. 그것을 매년 판단하고 있는데 이 크레디트스위스가 세계 30대 글로벌리 시스테미컬리 중요한 그런 은행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크레디트스위스보다 더 중요하다, 시스템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평가 내려지는 그런 은행이 대략 10개 정도밖에 없는 겁니다. 그만큼 세계 금융시장에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중요한 시스템적으로. 만약에 이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하게 되고 인수가 없었으면 이 시스템적으로 굉장한 위험이 다른 은행들로 전이될 수 있겠다라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은행의 파산 이게 인수로 마감된 거, 이거는 긍정적인 희소식이다, 이렇게 평가 내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30대 은행 중요한 은행 리스트를 뽑아놨군요. 이 은행들이 망하면 정말 이건 국제적으로 금융 위기다라고 하는 그 은행 중의 하나가 지금 이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이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은행이 파산하거나 위기에 빠지면 그보다 작은 은행들 연쇄적으로 은행 부도가 나고 그럴 수 있는 위기가 있는 거잖아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맞습니다.]

[앵커]

은행 시스템적으로 설명을 해 주세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맞습니다. 일단 이런 대형 은행이 만약에 파산하고 인수를 못했다, 만약에. 그러면 계속 그 위험이 전이될 수 있겠다. 왜냐하면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렇게 인수됐다 하더라도 손실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닙니다. 계속 투자 손실이 있었던 거예요. 크레디트스위스 같은 은행은 우리나라에서 보는 그 은행들하고 좀 다른 경향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예대마진을 노리는 예대사업이 있어요. 예금 받고 또 대출해 주는 사업. 그런데 그 사업뿐만 아니라 투자은행으로써의 기능이 있습니다. 결국 국민연금이 기금을 운용해서 채권에 투자하고 주식에 투자하듯이 투자은행의 성격이 있어요. 그런데 이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위기는 말 그대로 투자부문에서의 실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이 전이되다 보면 어디까지 위험이 전개될까라는 것을 은행 산업의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한번 설명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소위 지급준비제도라고 있어요. 한 개인이 100만 원을 은행에 저축했습니다. 그럼 7만 원을 남겨두고 93만 원을 대출해 줄 수 있는 거예요. 그럼 93만 원을 예를 들어서 또 저축을 받아요. 그러면 그중에 약 7%를 남겨두고 대출해 주고 결과적으로 통장에 찍힌 돈과 은행이 갖고 있는 돈은 다르다라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이게 말 그대로 남의 돈을 가지고 사업하는 그게 예대금리차라고 하잖아요. 그런 은행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쪽 투자한 은행이 만약에 이 금액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경우 말 그대로 뱅크런으로 전개될 수가 있겠다라는 것인데 보시는 것처럼 은행으로부터 많은 저축을 한 사람들이 지금 저축금리가 얼마 되지도 않으니까 저축했던 거 돈을 빼도 큰 손실이 없는 거예요.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런 저축액이라는 거죠. 그게 말 그대로 빠져나가면서 이 은행은 말 그대로 부실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큰 은행들이 부실에 처하고 그리고 파산위기에 처하고. 그러면 투자했던 저축했던 저축자들이 불안하잖아요. 은행에 돈을 맡겨야 할까 하는 그 불안함이 크게 점진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뱅크런을 발생시키게 만드는. 차라리 더 안전한 투자처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앞부분에 크레디트스위스 투자 부분에서 실패가 있었다 이런 거군요. 사업을 잘못 운용했다 쉽게 보면 그럴 것 같은데. 제2의 리먼 사태라는 말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연쇄적인 거잖아요. 은행 이런 금융이라는 게. 연쇄적인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제가 금융산업을 '토대'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어요, 토대. 그 토대 위에 집을 짓는 거죠. 그런데 그 지반이 무너져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집도 다 같이 무너지죠. 말 그대로 은행에서 대출을 못 해 주면 지금같이 이렇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국면에서는 은행 입장에서는 자기의 어떤 안정성을 채워나가기 위해서 당연히 대출 규모를 줄여나갈 거예요. 그럼 대출을 못 받은 많은 기업이나 가게는 어떨까요. 더 적극적으로 신규투자를 못한다거나 소비를 못한다거나. 그러면 기업이나 가게도 더 어려워지죠. 말 그대로 경기침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겠죠. 그런 것들이 가장 위협적인 순간 아닐까요. 말 그대로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렇게 금융기관들이 부실해지고 금융안정성을 챙기기 위해서 대출을 꺼려하는 그런 국면으로 치닫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기침체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위협이 있다, 이렇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사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만큼 안전한 게 없다라고 판단을 해 왔는데 은행도 이렇게 불안하면 돈이 그럼 어디로 흘러가는 건가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항상 돈은 움직입니다. 돈은 더 높은 수익성을 찾아 움직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는데요. 그래서 은행이 흔들리면 돈이 어디로 몰릴까. 이 은행이 흔들린다는 것을 금융 공포라고 생각을 해 볼게요.]

[앵커]

공포가 있어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공포감이 있어요. 여러분들도 공포감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은행에 맡겨놓은 돈 생각해 보세요. 이자율이 얼마 되지 않죠. 그래서 그냥 굳이 거기다 둘 필요가 있나. 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앵커]

딴 생각 들어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딴 생각이 듭니다. 그 딴 생각이 어디로 옮겨질까요. 안전자산으로 옮겨지죠. 생각해 보세요. 공포감이 올라간다. 그러면 더 안전한 투자수익을 위해서 안전투자하고 싶어요, 더 공격적 투자를 하고 싶어요?]

[앵커]

저는 안전자산.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죠. 여러분들의 심리가 다 그런 거예요. 공포감이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질 수밖에 없죠. 그 안전자산 하면 대표가 누구겠습니까?]

[앵커]

금이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금 그리고 달러, 일본 엔화 이런 것들이죠. 그래서 이런 선호가 커지면서 이런 자산 가치가 급등하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금융공포가 휩싸일 때 우리 팬데믹 위기 때도 마찬가지예요. 2020년 팬데믹 위기 때도 이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맘 점증될 때 그때 금값이 역사상 고점을 향해서 계속 갱신했거든요. 왜냐하면 그만큼 돈이 그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그 가격이 또 이렇게 상승하는 모습인 거죠.]

[앵커]

잠깐 좀 궁금한 게 비트코인이 요새 올랐거든요. 비트코인은 정말 안전하지 않은 자산으로 알고 있는데 이 시기에 왜 갑자기 오르는 겁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여러분들도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 많이 갖고 계시더라고요. 맞습니다, 비트코인은 가장 대표적인 공격적 투자 대상입니다. 오히려 주식가치의 급등락보다 비트코인이나 그밖의 코인의 급등락이 더 크죠. 그러니까 위험자산, 공격적 투자대상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런 금융 공포가 확산되는 지금에 그냥 비트코인마저도 안전한 성격이 있다 하면서 그쪽으로 돈이 내몰리는 모습. 비트코인으로도 돈이 몰려들어가는 모습.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매수 가격이 더 올라가는 거죠.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니까 이럴 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같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은행이 불안하니까 당연히 은행주 주가가 떨어졌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월가에서도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렇게 오히려 떨어질 때 위기일 때 사야 한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이 금융 부실 사태가 부실로만 끝나면 지금 줍줍의 기회일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이게 부실의 상태가 만약에 금융위기로까지 전개된다, 그러면 더 지켜봐야 된다라는 표현을 해 볼게요. 앞에 말씀드렸던 크레디트스위스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와 같은 여러 은행들이 왜 위기에 처했을까. 생각해 보면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어요. 잠깐 설명드리면 지금 우리 집이 10억 주고 샀는데 5억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직 팔지 않았어요. 그러면 손실입니까, 미실현 손실입니까? 미실현 손실인 거죠. 그런데 이것을 매도하면 만약에 5억에 팔면 실제 손실로 발생한 거죠. 실리콘밸리 사태가 바로 그런 거예요. 실리콘밸리 은행 같은 경우 그냥 채권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그런데 이것을 굳이 계속 보유한다면 손실이 날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뱅크런이 발생했고 미실현 손실을 손실로 만든 거예요. 그러면서 부실이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많은 은행들이 투자했던 그 투자자금 만약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미실현 손실이 많이 발생한 상황으로 금융부실이 계속 전개되기 때문에 이것은 그냥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 하면서 지금 적극적으로 이제 금융부실 끝났다 하면서 줍줍하는 것보다는 조금 이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를 좀 진단하면서 이렇게 조심스럽게 보수적으로 투자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 드립니다.]

[앵커]

조심스럽게 제한적으로 접근하자 이렇게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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