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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땅투기 의혹' 몸살…"1800배 시세차익? 허무맹랑"

입력 2023-02-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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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전당대회에 나선 김기현 후보가 요즘 '땅투기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죠. 어제(23일)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의혹의 시선은 여전합니다. 경쟁후보들은 '제2의 대장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공세까지 펴고 있는데요. 김 후보의 땅을 둘러싼 논란들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분석했습니다.

[기자]

< 김기현 '울산 땅' 임장 명소? >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20일) : 실제로 현장이 답 아니겠습니까.]

김기현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했죠. 황교안 후보는 현지답사를 적극 추천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 직접 '임장'에 나섰습니다. 동네 이장님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내린 결론, 일단 목장 용지는 못 된다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 지역에 보면 실제로 소 키우는 분이나 이런 분들이 없어요, 그 앞이 상수원이라가지고. {못 키우는군요, 상수원이면?} 못 키울뿐더러 거기는 소 키우거나 아니면 뭐 돼지는 더 안 되고, 평지가 아니라… '목장 용지다' 이래 버리면 제 생각에는 좀 그거는 국민들이 '왜 샀지?'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김 후보, 은퇴 후에 목축업을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무슨 헛소리냐, 강하게 부인을 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땅) 일부가 목장 용지도 있고 일부 임야도 있는데요. 제가 목축을 한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언제 목축을 한다는 얘기를 들고나와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까.]

그럼 도대체 맹지인 이 땅은 왜 산 걸까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팔려고 산 땅이 아닙니다. 제가 은퇴 후에 계속해서 거기에 거주하면서 제가 활용할 땅입니다.]

일단 은퇴용은 맞는 듯한데요. 단순히 주거용으로 쓰기엔 좀 넓긴 합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땅을 왜 샀냐 물어보는 것은, 글쎄요.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판단을 자유롭게 하는 영역에 해당되는 얘기 아닌가…]

< 1800배 수익 얻었다? >

김 후보, 울산 땅 투자로 1800배가 넘는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죠? 김 후보는 터무니없는 소리다, 직접 공시지가까지 공개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양이원영 의원이 기준으로 삼은)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가 현재 25만4600원입니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땅의 공시지가는 2270원입니다. 땅의 공시지가만 보더라도 100배의 차이가 납니다.]

25년 전에 2억 원을 좀 넘게 주고 땅을 샀다며, 현재 시세는 3.3 제곱미터당 10만 원 정도라는 겁니다. 이 전 대표가 임장에서 확인한 결과도 비슷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떤 분은 '한 15만원 정도에 할 수도 있다'는 분도 있는 반면에 어떤 분들은 '매수자 자체가 찾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는 분도 있고 '호가가 형성되기 어렵다'라고 하는 분도 있고…]

처음 1800배 수익설을 제기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무슨 근거로 차익을 잡은 걸까요?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지금도 도로가 지나진 않았어요. 도로 노선이 확정된 거예요. 근데 도로가 만약에 개통이 되면 도로 인근 땅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근처의 땅을 보면 알잖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거래된 땅을 보니까 평당 한 183만원에 거래가 됐더라고요.]

김 후보의 땅에 도로가 날 예정이죠. 이를 감안해서 근처의 도로 옆 땅 거래가를 근거로, 어림잡아 추산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 김 후보는 지상이 아닌, 지하 터널로 뚫려서 땅값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인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후보 (어제) : 땅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1800배가 올랐다는 말을,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 겁니까.]

그런데 이 터널 건설,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여기를 터널로 할 것인지 뭘로 할 것인지는 지금 현 시장, 지금 국민의힘 소속의 현 시장이 상세 설계 용역을 했어요. 그 결과에 따라서 결정이 될 겁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도로 승인은 터널로 돼 있고 지금 설계가 아직 안 끝났다, 이 단계로 알고 있습니다.]

터널을 낸다고 하더라도, 입구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죠.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20일) : 아주 낮은 구릉이어서 지하터널 자체가 필요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냥 땅 위에 도로를 내면 되는 것이에요. 터널을 낸다고 하더라도 김 후보의 땅은 바로 터널 입구가 되는 것입니다.]

터널 입구, 현재 승인된 계획에 따르면, 김 후보의 땅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멀다고 해야 할까요?

< 'ㄱ'자로 꺾인 도로, 왜? >

'ㄱ'자로 꺾여 김 후보의 땅을 지나가는 이 도로, 여기에 김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죠.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처음에 땅을 살 때는 울산시 고문 변호사로 내부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고, 그다음에 이 도로 노선이 휘어질 때는 국회의원으로 그때 같은 당의 시장,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이었고…]

양 의원은 처음 세운 3가지 도로 계획엔 애초에 김 후보의 땅을 지나가는 노선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1안은 김기현 후보 땅을 멀찍이 지나갑니다. 지나가는데 이 1안이 틀어져가지고 2안도 멀고요, 3안도 멀어요. 그런데 2007년에.} 두 달 있다가. 8월 달에 착수 보고할 때는 전혀. {2007년 8월에는 안은 이렇게 멀리 가고, 2안은 더 멀리, 3안은 더 멀었는데, 몇 달…} 10월 달에. {8월에서는 이랬는데 10월 달에 이 도로가 갑자기.} 울산시의 의견을 듣고 나서. {갑자기 옆으로 갑니다.} 그리고 더 휘죠.]

직선 구간을 두고, 갑자기 생긴 우회로, 김 후보 측은 터널 공사 때문이라고 반박을 했는데요.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직선으로 하게 되면요, 터널로 뚫어야만 하는 거리가 굉장히 길어집니다. 계속 산이거든요, 직선으로 보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터널을 덜 뚫는 쪽으로 하다 보니 이렇게 돌아가게 되는 거예요.]

이를 최종 승인한 건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때다, 다시 한번 강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죠. 특히 다른 당권주자들의 공세가 매서운데요. 제대로 해명을 하라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민주당이) 아마 새로운 것들, 자료들 많이 뒤에 가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계속 터뜨리면서 정치공세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간단했습니다. '김기현 후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명을 하라']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PBC '뉴스공감' / 어제) :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같은 말씀만 자꾸 하고 계시니까 의혹이 자꾸 증폭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김기현 후보, 어찌 됐든 경쟁하는 사이지만 우리당의 큰 일꾼이고 자산이신데, 이 김 후보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좀 재빠르게 또 정확하게 해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후보 측은 해명을 할 게 있어야 해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죠.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CPBC '뉴스공감' / 어제) : 전혀 영향을 안 미쳤는데 영향을 안 미쳤다는 증거를 대라고 하면, 한 거에 대해서는 증거를 낼 수 있지만 안 한 거를 어떻게 증거를 대요.]

김 후보의 억울함을 증명할 방법, 민주당에서 슬쩍 제시를 했는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 후보가 이쯤 되면 스스로 '압수수색하라', 스스로 '수사해라', 아니면 '이 땅에 대해서 백지신탁 하겠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정부에서 이미 39번이나 영장청구를 당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단 한번도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이 건 관련해서는 전혀 수사나 뭐나 되신 거 없고 그리고 다른 건에 대해서도 본인 형제 비리부터 해서 의혹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건으로 압수수색이나 CCTV 그런 걸 하신 거지, 김기현 후보님 본인 당사자가 수사 받거나 입건되거나 압수수색은 전혀 없습니다.]

당시 검찰이 겸사겸사 살펴보지 않았겠느냐? 옹호의 목소리도 있긴한데요. 설득력은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 시장 그때 당시에 울산시장 후보가 되고 압수수색을 들어갔다는 거는, 그게 압수수색을 할 때 땅인지 뭔지 이렇게 분간해갖고 하지 않아요. 그냥 다 터는 거예요. 털다 보면, 그래서 별건수사 얘기가 나오는 거잖아요.]

김 후보, 땅투기 의혹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김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열하다. 땅 문제는 이미 민주당에서 제기를 한 지 오래됐어요. {비열합니까?} 부적절했는지 모르지만 불법은 아니다, 나는 그래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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