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5일) 또 한가지 관심을 모았었던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 자료. 대통령 대리인단은 어제까지 내겠다고 했었는데, 이걸 또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든 이유는 잘 정리를 하기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헌재의 탄핵 심판을 길게 끌고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안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명쾌히 밝히겠다"며 증인신문 전까지 소명자료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첫 증인신문인 5일이 다가오자 한 발 빼더니,
[이중환 변호사/지난 3일 : (5일에 제출하시는 게 맞나요?) 지금 최대한 그 시간에 제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자신은 못하겠습니다.]
결국 어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는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일 대통령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근거 제시 없이 주장을 이어간 겁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지난 1일 :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 이렇게 해가면서, 보고받으면서 이렇게 하루 종일 보냈어요.]
이런 가운데 소명자료 제출을 미루는 것 자체가 탄핵심판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심판 개시에 앞서선 탄핵심판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했던 대리인단이 이렇게 자료 제출을 미루는 건 지연전략으로 방침을 바꾼 게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한 여권 관계자는 심판이 길어질수록 대통령 지지층이 재결집하면서 기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