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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관저 만찬' 포인트 5가지…야 "협치 포기" 비판

입력 2022-11-28 18:35 수정 2022-11-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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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열었죠. 오늘(28일)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주요 현안보다는 농담조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다고 합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참석자들의 전언을 조합해서 만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서용주/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지난 26일) :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은 비밀 만찬으로 진행됐습니다.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줍니다.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입니까.]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서울 한남동 관저로 불러 저녁을 함께 했죠. 송년 만찬이란 명목으로 만난 건데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야당은 무엇을 감추려고 비밀 회동을 하느냐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줌 인'은 지난 금요일 '관저 회동'에 포커스를 맞춰볼까 합니다. 부제는 '나는 네가 지난 금요일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인데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차 비대위가 다시 이렇게 법원에 의해서 인정이 돼서 정상화됐으니까 얼굴도 모르는 분도 있고 식사나 한번 하십시다, 이런 분위기였어요. 무슨 공개적인, 공식적인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당일 만찬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김종혁 비대위원의 전언입니다. 야당의 말처럼 비밀 회동이라기보다는 그냥 단순한 비공개 회동이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임의로 이름을 붙여 보자면 #3비회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대위'가 참석한 '비공개' 회동이었는데요. 거기에 '비격식'을 얹었다고 합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이 이렇게 앉아서 얘기하면 나머지는 다 경청하고 이런 분위기가 사실은 아니었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까?}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그냥 다 윗도리 벗고 그다음에 넥타이도 좀 느슨하게 풀고…]

국민의힘, 사실 격식과 예의를 중요시하는 편이죠.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의 노타이에 삼선 슬리퍼 복장 문제를 지적할 정도였는데요.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2일) : 선거를 통해서 뽑힌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하고 나와서 국민들 앞에 섰는데 그걸 질문하는 분은 슬리퍼를 신고 국민을 대변한다면서 그렇게 서 있는 게, 뭐 팔짱 낀 것까지는 뒤에 있었으니까 안 보여서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은 옳지 않고요.]

하지만 내집단끼리는 비격식도 용인하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윤 대통령이 말하는 와중에 지방방송도 허용했다고 하는군요.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이 또 이쪽에서 오른쪽에 정진석 비대위원장, 왼쪽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앉으셨는데, 또 이쪽하고 얘기하고 있으면 다른 분들은 자기들끼리 또 얘기도 하고. {지방방송이 있었군요.} 지방방송이 쉽게 말씀하신 대로, 그냥 편안하게 자유롭게 얘기하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여기에 '비'까지 내렸으니 정확히는 '4비 회동'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문 앞에 현관, 관저 현관 앞에, 그런데 이제 차들이 올라오면 일일이 차 타는 것 다 보시고 배웅해주시고 안아주시고. 그래서 그때 비도 좀 부슬부슬 내렸는데, 고맙더라고요, 상당히.]

조 멘토의 취향을 노린 무근본 드립이었는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만찬, 얘깃거리도 비교적 가벼웠나 봅니다.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서는 깊은 논의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화물연대 파업과 오석준 대법관 임명 문제 정도만 살짝 언급됐고 나머지 주제는 농담조로 이어갔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대화 뒷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죠.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축구부심을 드러내자 내심 난감했다고 하는데요. "월드컵에서 우리와 사우디가 만나면 어떡하나. 져줄 수도 없고 수출도 해야 하는데"라고 농담을 던졌다고 합니다. 술 한 잔 나누면서 한동훈 장관의 술자리 얘기도 잠깐 나왔는데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일까요? 한 장관처럼 술 못 마시는 사람 없다며 술자리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동훈 말이야, 아니 그 친구 평생을 같이 지내봤지만 술잔, 맥주 반잔만 먹으면 알코올분해효소가 없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전혀 못 마시고 저녁식사에서 반주할 때도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다가 2차 맥주 간다고 그러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대요.]

윤 대통령 본인도 청담동 술자리에서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는 의혹에 휘말렸었죠. 윤 대통령은 '동백 아가씨'란 노래를 모를뿐더러 노래방도 안 다닌다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동백아가씨는) 전혀 모르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분이 원래 좋아하시는 노래가 빈센트예요, 빈센트. 제가 가수 이름 얘기를 하기는 좀 그런데, 다른 분 전언에 들으면 발라드 계통의 노래를 좋아하신대요. 근데 원래 노래방은 안 가신대요. 술을 드셔도 그냥 밥집에서 끝내신다고 그날 그러시더라고요.]

야권에선 동백 아가씨는 강아지도 아는 노래라는 비아냥이 나왔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석열 대통령이 '나는 동백아가씨 한 번도 안 불러봤다' 했는데 사실 동백아가씨, 이미자 선생 노래는요, 동백아가씨는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불렀어요. 그렇게 유행했던 거예요.]

윤 대통령,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는 몰라도 이승철의 노래는 즐겨 부른다고 하죠. 과거 예능에서 불렀던 발라드곡인데요.

[천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 테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란 곡입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한 장관이 좋은 의미에서 그런 사람 또 없다면요. 좋지 않은 의미에서 그런 사람 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빈곤 포르노'로 연일 김건희 여사를 저격한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입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캄보디아, 장경태 의원이 뭐 얘기를 하는데, 아니 심장병 치료받으러 곧 국내에 귀국, 와서 심장병 치료받는다고 그러던데 캄보디아는 왜 가지, 뭐 이런 얘기들. {그 정도의 수준?} 농담 수준으로 이제 그렇게 얘기가 오갔어요.]

만찬에서는 이른바 #어툭시그널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툭', 어깨 툭툭의 줄임말인데요. 윤 대통령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어깨를 두드리고 포옹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죠.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면서도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주 원내대표를 "선배님"이라고 예우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주 원내대표는 사법연수원 14기로 윤 대통령보다 9기수 선배입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주 대표님이 바로 제 앞자리에 계셨어요. 대통령 왼쪽에 앉아 계셨는데요. 아주 예의를 깍듯하게 해주시고 법조계 선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아주 대접을 잘해주신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이 이렇게 '어툭시그널'을 보낸 건 우려 불식 차원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 불협화음이 있다는 염려을 털어내고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란 건데요.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포옹하면서 친밀감도 좀 과시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 저는 이제 그렇게 보는데, 그 안에서 처음에 들어오실 때 정말 한 사람, 한 사람한테 맥주도 한 잔씩 다 따라주시고요. 다 일일이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고…]

실제로 윤 대통령은 '어깨 툭툭'을 통해 측근들에 대한 신임을 나타냈던 바 있죠.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 이후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나눌 때 어깨를 두 차례 두드렸는데요. 지난 11일 동남아 순방에 오를 때 배웅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비교적 가벼운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만찬은 다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후식 안주로 땅콩이 나왔다고 합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나중에 이제 식사가 다 나갔는데 맥주, 뭐가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랬더니 땅콩 주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주목한 건 바로 #사라진 멸콩인데요. 윤 대통령, 대선 후보이던 올해 초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발로 시작된 '멸콩 챌린지'에 동참했었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1월 10일) : 제가 멸치 육수를 많이 내서 먹기 때문에 멸치 자주 사는 편이고요. 그리고 아침에 콩국 같은 것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제 '멸공의 횃불'은 거두기로 한 걸까요? 땅콩은 있는데 멸치가 빠졌다는군요.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멸치는 없었나요?} 멸치 없더라고요. 땅콩만 주더라고요.]

한남동 관저의 인테리어에 대한 인상평도 빠지지 않았는데요. 초호화 럭셔리 인테리어라는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미니멀리즘에 충실했다고 합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지하고 뭐 이런 걸로 은은하게 만들어 놨는데 미술관, 아주 장식이 없는 미술관 같은 데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거의 미니멀리즘으로 해놨더라고요.]

특히 김건희 여사의 미적 감각이 돋보였다는 칭찬도 나왔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말 한국의 미를 한지 하나만으로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고요. 여사님도 자랑하시더라고요, 신경 많이 쓰셨다고.]

자, 오늘은 '관저 회동'에 '줌 인'해봤습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가 오가기보다는 대체적으로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야권에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예산안 처리를 앞둔 시점에 여당 지도부랑만 따로 만찬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죠.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의 말로 대신합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실이 협치를 포기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종의 기강잡기라고 생각하고 이를테면 야당과 치열하게 맞서서 싸우겠다라고 하는 불통선언, 또는 전쟁선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화면 출처 : SBS '집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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