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학생들이 지하 주차장에서 또래 중학생 한 명을 폭행했습니다.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기도 했는데, 약속 시간에 늦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아이 등을 발로 차고 기둥으로 몰아 세웁니다.
반복해서 뺨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XXX아, 맞아? 아니야?]
서서 맞기만 하는 아이, 다리 걸어 넘어뜨리고 올라타서 등을 칩니다.
반응이 없자 머리를 때립니다.
그러는 사이 웃음과 조롱은 계속됩니다.
폭행은 긴 시간 이어집니다.
뒤에서 걷어 차고 옷을 걷어 올립니다.
덩치 큰 남자 아이도 머리채를 잡고 때립니다.
[옷 좀 내려라. 꼴 보기 싫어. XXX.]
맞던 아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발로 차고 또 찹니다.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비웃고, 넘어트리고 목 조릅니다.
[죽을 거 같아? 죽을 거 같냐고 XXX아.]
이 장면,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습니다.
[인사해. 머리 똑바로 해야지. 우리가 뭐 잘못했냐?]
집단 폭행은 건물 가장 아래층인 지하 4층 주차장, 그중에서도 이렇게 구석진 장소에서 이뤄졌습니다.
CCTV도 비추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맞은 아이는 13살,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얼굴은 멍투성이가 됐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렇게까지 때렸다는 거는…]
가해자들은 18살 남자 아이와 중학생 4명입니다.
오랜 시간 맞던 아이, 결국 울었습니다.
[{이 근처로 올 거야? 안 올 거야?} 안 올 거예요. {그냥 집에서 나오지 마.}]
많이 다친 아이는 이제 밖에 나가는 게 무섭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