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맨홀에 들어가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산소통 맨 소방대원이 비좁은 맨홀로 힘겹게 내려갑니다.
쓰러진 노동자를 찾아 끌어올립니다.
6m 깊이 맨홀에서 작업하던 20대와 30대 노동자입니다.
발견 당시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일단 올릴까?} 자 올립니다.]
어제 오전부터 이 일대 농로를 따라 설치된 맨홀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6시쯤 이곳 맨홀 뚜껑이 열려 있고 사람이 보이지 않자 이를 이상히 여긴 주민이 신고했습니다.
[최초 신고자 : 사람은 안 보이고 차는 시동이 걸려 있고 차에 불은 켜져 있고 전화기도 위에 있고…]
맨홀 같은 밀폐 공간에선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1명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방독용이 아닌 산업용이었습니다.
먼저 들어간 20대 노동자가 이상 증세를 보이자 밖에 있던 1명이 구조하러 갔다 사고가 난 걸로 보입니다.
[김병훈/민노총 경남지역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 : 간단하게 유해가스 농도만 제대로 측정하더라도 괜찮아요. 보호구만 착용해도 괜찮습니다.]
숨진 둘은 창원시가 발주한 이 일대 침수 원인 조사 용역을 맡았습니다.
오수관 물 양과 흐름을 조사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공무원은 없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 : 그쪽에 관로가 막혀있는 상태여서 (조사를)중지해 논 상태에서 도급사에서 단독적으로 움직여가지고…]
경찰은 업체 관계자와 창원시 담당자를 불러 안전 관리가 왜 소홀했는지 물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