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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 가면…내년 WBC는 어쩌나

입력 2012-09-04 10:34 수정 2012-11-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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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 가면…내년 WBC는 어쩌나


류현진(25·한화)이 올 시즌이 끝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내년 초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어떻게 될까.

예기치 않은 불똥이 WBC 한국대표팀에 튈 수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WBC 대표팀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이미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의 대표팀 합류 문제로 진통을 앓은 적이 있다. 2009년 제2회 WBC 때 추신수(30·클리블랜드)는 WBC 출전 여부를 두고 구단의 반대에 부딪혔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국제 대회기간과 상관없이 소속 구단의 결정에 따라 소속 선수의 대회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시즌 개막을 앞둔 클리블랜드는 2007년 왼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추신수의 차출을 꺼렸다. 추신수가 강력하게 WBC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의 허락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병역 면제를 받을 것으로 확신할 수도 없는 대회에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를 내보낼 이유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경기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다는 정밀진단을 받자 어렵게 WBC에 참가하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구단의 간섭은 WBC 대회 내내 따라다녔다. 클리블랜드 구단이 팔꿈치에 부담을 주는 수비 출전을 1라운드 1게임, 2라운드 2게임으로 제한하고, 지명타자로 쓸 것을 요구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은 김인식(65)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의 주역인 류현진은 이번주 발표될 WBC 예비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확실하다. 김인식 기술위원장도 "현재 국내 투수를 보면 류현진과 윤석민(26·KIA)을 제외하면 선발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선수들과 경쟁해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를 포기하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WBC를 참가하기엔 부담이 크다. 류현진이 빅리그에 가면 "안 그래도 투수가 없어서 걱정이다"며 고민 중인 김 위원장의 머리는 더 복잡해질 것이다.

성형모 기자 hm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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