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도 어제(16일)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렸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눈 앞의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용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CCTV 건물 주변. 짙은 스모그가 건물들을 삼켜버렸습니다.
빽빽한 건물숲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맑은 날과는 대조적인 풍경입니다.
천안문 광장으로 통하는 장안가 대로를 꽉 채운 차량 행렬도 스모그에 가려 알아보기 힘듭니다.
베이징의 명물 CCTV 건물 앞입니다. 불과 100m 앞인데요, 스모그가 극심한 날엔 CCTV 건물이 스모그에 가려 형체가 흐릿하게 드러납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악의 스모그가 베이징을 덮쳤습니다.
주중 미국대사관이 발표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671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로 건강한 성인도 장시간 노출되면 눈이 따갑고 목에 통증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란 웬시안/베이징 시민 : 감기가 쉽게 낫지 않습니다. 숨쉬기가 어려워요. 이곳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인근 허베이성에서 불어온 오염물질과 석탄 난방에 따른 매연, 따뜻한 날씨가 겹치며 맹독성 스모그를 악화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주변 주요 간선도로 대부분이 일시 폐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