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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인터뷰] 류중일 감독의 출사표 "1R 전승이 목표"

입력 2013-02-28 15:39 수정 2013-02-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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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인터뷰] 류중일 감독의 출사표 "1R 전승이 목표"


[W 인터뷰] 류중일 감독의 출사표 "1R 전승이 목표"


류중일(5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말했다. 2일 네덜란드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이젠 운명에 맡겨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류 감독은 지난달 12일부터 대만에서 실시된 전지훈련과 6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베스트 라인업을 구상했다. 경기 전엔 직접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며 긴장감도 불어넣었다. 류 감독이 배팅 장갑을 끼면 선수들이 "큰일났다"며 바짝 긴장할 정도였다.

류 감독은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이 들어와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타선과 투구수 제한을 염두에 둔 적절한 마운드 운용을 통해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류 감독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최선을 다해 국민과 야구 팬이 원하는 성적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의 심장과 박수 소리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훈련과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성과는 어떤가.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뒀다. 수비는 실수 없이 잘하고 있는데 주루에서 좀더 활발한 베이스 러닝을 해야할 것 같다. 주자 1루 상황에서 애매한 타구가 나왔을 때 3루까지 가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큰 경기는 한 방보다 조그만 것에서 갈린다. 스몰 볼을 잘하는 팀이 강팀이다."

-평가전에서 부진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승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본 게임에서 전력을 다해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투수는 스피드와 제구, 타자는 스윙과 발놀림 같은 것들이다. 선수들이 소속팀 훈련량에 따라 몸 상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점점 컨디션이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최고조에 오른 선수도 많다."

-1루수에 강타자 3명이 몰려 있다. 중심타선 구상은 끝났나.

"이대호가 붙박이 4번이다. 원래 4번을 치는 선수이고 NC와 평가전에서도 홈런 두 방을 쳤다. 대회 홈런왕도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3번은 상대 투수에 따라 이승엽과 김태균을 번갈아 내보낼 것이다.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이승엽이 출전하고, 왼손 투수가 등판하면 이승엽이 빠진다. 세 명 다 수비가 좋아 누구를 1루수로 내보낼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 5번은 김현수(두산)가 해줘야 한다."

-나머지 타순은 결정이 됐나.

"테이블 세터는 이용규(KIA)와 정근우(SK)가 맡는다. 장타력이 있는 강정호(넥센)를 2번으로 시험해 봤지만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아 두 선수의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어야 할 것 같다. 둘의 순서는 상대 선발이 오른손이면 이용규가 1번, 왼손이면 정근우가 1번으로 간다. 포수는 강민호(롯데)가 먼저 출전한다. 우익수와 유격수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우익수는 손아섭(롯데)과 이진영(LG), 유격수는 강정호와 손시헌(두산) 중 한 명인데 고민 중이다."

-투수쪽은 어떤가.

"노경은(두산)과 박희수(SK)의 상태가 가장 좋다. 모든 투수들이 골고루 나가겠지만 두 투수가 이번에 많이 던져줘야 할 것 같다.(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3만 관중 앞에서 던져봤는데 상관 있겠나.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다."

-투구수 제한 규정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

"일단 선발 투수는 한계 투구수까지 가야할 것 같다. 못하면 바꾸더라도 잘 던지고 있는데 내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선발은 윤석민(KIA)과 장원삼(삼성) 등으로 생각하고 있고 장원준(경찰)과 노경은은 두 번째 투수, 즉 +1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셋업맨) 박희수까지 1, 2, 3번째 투수가 등판했을 땐 점수를 안 주는 쪽으로 가야한다."

- 2일 네덜란드전 선발은 윤석민인가.

"(웃으며)지금 알려주면 재미없다. 현재 윤석민은 컨디션이 무척 좋다. 네덜란드전에는 최고 잘하는 투수를 올릴 것이다. 1라운드는 3경기 다 이기는 전략으로 가겠다."

-1라운드 상대팀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네덜란드는 26일에 평가전을 보니 힘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있지 않나. 3, 4, 5번타자는 경계해야 할 것 같다. 투수들은 공이 위력적이진 않았지만 제구는 좋은 것 같았다. 우리와 경기에는 쿠바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이겼을 때 잘 던진 왼손 선발(디에고마 마크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호주는 복병이고, 대만이야 서로 잘 아는 팀이다.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다."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각오를 말해달라.

"1라운드는 통과해야 하고, 2라운드도 통과해야 하고, 결승 가면 우승해야 하는데 전부 물음표가 달려 있다.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하니 걱정되기도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죽이 되지 않고 밥이 되도록 잘했으면 좋겠다. 1라운드는 전승이 목표다. 나는 늘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살고 있다."

타이중(대만)=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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