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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인들 반발에…박원순의 '희망식당' 표류하나?

입력 2013-07-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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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 없는 서민들이 맘놓고 끼니를 떼울 수 있는 '희망식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하게 밀어붙인 사업인데요,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개점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던 서울 영등포의 저축식당.

밥 굶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준비해온 '희망식당' 중 한 곳입니다.

손님이 낸 음식값의 절반을 적립했다가 일정 금액이 쌓이면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습니다.

두달만에 다시 찾은 식당, 영업은 시작도 못한채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서울시가 식당 운영 계획을 전면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김선희/인근 식당 업주 : 500원, 100원만 싸도 솔직히 저축식당가서 먹으려고 하니까 우리 식당은 문 닫는 거지.]

[김병덕/인근 식당 업주 : (노숙자들이) 많이 와서 여기서 식사하고 술먹고 옷 벗고 다니고 하는 걸 주민들이 우려했었죠.]

서울시는 식당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중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시장님이 다시 검토를 하시겠다고, 활용에 대해서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그런 부분은 얘기를 진행 중입니다.]

공사비를 포함해 저축식당 준비에 들어간 서울시 예산은 1억 5천만원.

지역 주민들과 상의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모두 날리게 됐습니다.

다만 서울시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음식값을 내는 서교동 '문턱없는 밥집'과 쪽방촌 주민들의 공동 부엌인 동자동 '사랑방식도락' 등 주변 상권과의 충돌이 적은 희망식당은 계속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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