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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 뒤 참외밭이 모래밭으로…농민들 망연자실

입력 2012-09-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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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산바는 추석을 앞둔 농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은 농경지가 초토화돼 정확한 피해집계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 성주군입니다.

250mm의 물폭탄은 마을과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어제까지만 해도 참외밭이였습니다.

하지만 태풍 산바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불과 하루만에 이처럼 모래밭으로 변했습니다.

다 자란 참외는 수확을 앞두고 진흙속에 파묻혔습니다.

철골로 뼈대를 잡은 비닐하우스도 태풍의 위력에 힘없이 주저앉았고 누렇게 익은 벼는 쓰러져 썩고 있습니다.

70살의 노모까지 나섰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 지 복구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조기도/마을주민 : 엄두가 안 나지, 다들 울고 앉아있어. 형이랑 조카사위까지 다 나와서 일하고 있어. 나 혼자는 못해….]

태풍 산바는 왕복 2차로의 콘트리트 다리마저 두 동강 냈습니다.

끊어진 다리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롭습니다.

진입로가 끊기면서 마을은 고립됐습니다.

[백운룡/마을주민 : 앞이 캄캄합니다. 일이 하루 이틀해서 진행될 것도 아니고, 완전히 내려앉았거든요. 엄두가 안나요 저거는….]

주민들은 가득 차 올랐던 물이 빠지자 집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가재도구는 온통 흙투성이, 진흙물은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백상훈/마을주민 : 멍청하게 보고 당하는 수 밖에 없었죠.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텐데, 내년이 더 문제에요. 앞으로가 문제고….]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산바에 깊은 상처를 입은 농민들.

다가오는 추석이 반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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