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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보는 앞에서 산사태 참변…함양 곳곳 무너져내려

입력 2012-09-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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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바가 몰고온 엄청난 양의 비는 고속도로와 산골마을에서 산사태를 일으켰습니다. 복구작업은 쉽지 않고 산사태로 남편을 잃은 할머니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양에서 거창으로 이어지는 88고속도로.

산사태가 일어난 2km를 승용차로 달려봤습니다.

산기슭 곳곳이 벌건 속살을 드러냈고, 정상에서 산 아래 도로까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움푹 파였습니다..

산 아래 과수농가에는 흙더미가 들이닥쳤습니다.

마을 앞 논밭은 진흙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김용순/경남 함양 남진마을 주민 : (흙이) 완전히 영화처럼 막 내려오는 거에요. 폭발듯이 그렇게 막 내려왔어요.]

이곳 함양에는 태풍이 오기 사흘 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비가 내렸습니다.

여기에 태풍 산바가 지난 이틀 동안 200mm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 부었습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지반이 진흙처럼 뭉개져 힘없이 그대로 쓸려 내려온 겁니다.

산기슭의 조그만 마을도 산사태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물러간 뒤 밤을 주우러 나온 70대 할아버지가 흙더미에 휩쓸려 부인이 보는 앞에서 숨졌습니다.

[김금분(85세)/숨진 할아버지 형수 : 안타까운 심정은 말도 못 하지만, 그래도 부부만 못 하지 아무래도. 먹고 살겠다고 산에다 알밤을 심어서 갖다 판다고 그렇게 한 건데….]

군과 경찰은 덤프트럭과 중장비를 동원해 응급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워낙 커 88고속도로 피해구간은 이틀 뒤에나 완전 복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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