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득점도,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경기의 MVP가 됐습니다. 심장마비를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에릭센은 특유의 번뜩이는 패스로 월드컵에서 만날 프랑스를 눌렀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덴마크 2:0 프랑스|유럽 네이션스리그 >
경기 시작 20분 만에 나온 이 절묘한 패스 하나가 덴마크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에릭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차준 공이 박스 안에 있던 올슨 발에 정확하게 걸렸는데, 골키퍼가 손 끝으로 쳐내지 않았다면 골이 될 뻔했습니다.
선제골도 에릭센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반 33분, 하프라인 뒤에서 공을 몰다 찔러준 공이 담스고르를 거쳐 골문 앞에 정확하게 배달됐고, 다리를 쭉 갖다댄 돌베르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6분 뒤 터진 올센의 골 역시, 에릭센이 찬 코너킥이 시작이었습니다.
음바페는 여러 차례 강력한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덴마크 골키퍼는 묘기 같은 선방으로 단 한 골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긴 패스로 공간을 열고, 상대 압박을 잘라낸 에릭센은 골 없이도 공격을 주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경기장 중원부터 구석까지 가장 많이, 넓게 뛰었습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프랑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심장마비로 쓰러져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 했지만, 기적같이 돌아온 에릭센은 소속팀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데 이어, 이젠 덴마크의 월드컵을 좌우할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