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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인정도 부인도 아닌 "명확히 특정하긴 어렵다"?

입력 2022-09-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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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순방을 동행 취재하고 돌아온 김태영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일단 발언 중에 '바이든'이 있었냐 없었냐를 떠나, 비속어를 썼단 논란이 있었죠. 이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오늘(26일) 구체적인 해명을 안 한 겁니까?

[기자]

당초 대통령실도 비속어를 쓴 것 자체에 대해선 사실상 인정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걸로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그 배경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 "지금까지 명확한 사실관계를 특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XX' 발언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하니 현재로선 사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김은혜 홍보수석이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설명한 것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상 비속어를 썼다고 인정한 걸로 봤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현장에 있었습니다만 나흘 전 김은혜 수석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을 때, 특정 비속어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앞부분 '이XX'는 맞고 뒤에는 '날리면'이라는 거냐'라고 물었는데, 김은혜 수석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국회를 향해 이XX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 우려 잘 듣고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 기자들은 비속어 사용 자체는 인정한 걸로 이해했고, 관련 기사도 그렇게 나갔습니다.

[앵커]

비속어를 썼단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오보 대응을 하지도 않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대통령실은 특히 그 대상도 야당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 김은혜 수석이 당초 했던 해명과 달라진 건데요. 당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 22일) : 예산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앵커]

특정 비속어를 썼단 입장 자체가 바뀐 걸로 봐야 할까요?

[기자]

대통령실이 비속어 발언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당시 논란의 발언 전체를 놓고 전문가들의 성문 분석 과정까지 거쳐서 나온 정확한 해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은 정확한 발언이고, 비속어 부분은 특정할 수 없단 식으로 해명하는 건 쉽게 납득이 안 된단 지적입니다.

[앵커]

이 과정에서 정작 야당을 상대로 비속어를 썼단 논란은 희석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대통령실이 진상규명만 앞세우면서 야당 역시 이재명 대표가 지지자를 향해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내는 등 관련한 정쟁만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당을 상대로 비속어를 쓴 게 맞다면, 또 오늘 해명한대로 국회를 상대로 한 게 맞다면, 사실상 국민이 직접 선출한 의원들을 향해 비속어를 쓴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사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이제와서 "사실관계가 불확실하다"고 말을 돌릴 게 아니라,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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