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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한화 품으로…세금 4조 들어가 '헐값 매각' 지적

입력 2022-09-26 20:25 수정 2022-09-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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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영난에 허덕이는 대우조선해양을 정부가 2조 원에 한화그룹에 팔기로 했습니다. 14년 전 금융위기로 무산됐던 한화로의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겁니다. 4조 원 넘는 세금이 들어간 걸 감안하면 '헐값 매각'이란 지적에 대해 정부는 "더 까먹기 전에 파는 게 낫다"고 밝혔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매각 결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오늘(26일) 오전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에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곧이어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했습니다.

사업부문 전체를 넘기는 '통매각'입니다.

기존 주식을 한화에 파는 게 아니라, 새로 주식을 찍어서 한화에 주고 2조원을 받는 유상증자 방식입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지분 55%를 가진 산업은행입니다.

이번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지분 49.3%를 가진 최대주주가 되고, 산업은행은 지분 28.2%를 가진 2대주주가 됩니다.

한화로선 14년 전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됐던 대우조선 인수에 다시 도전하는 셈입니다.

매각이 확정되면 21년간 '주인없는 회사' 꼬리표가 붙었던 대우조선해양은 새 주인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헐값 매각 논란에선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10년 가까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대우조선에 혈세로 마련한 공적자금 4조2000억원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번 매각이 성공해도 공적자금으로 당장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없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빚과 적자를 생각하면 이대로 둘 경우 정부의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단 입장입니다.

[강석훈/산업은행 회장 : 계획된 대로 진행된다면 이 방안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저희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밀실에서 이뤄진 특혜매각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회사 매각을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했다'며 내일 매각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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