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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화동고갯길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입력 2013-08-01 09:42

주민배제된 주민참여예산 시작부터 '삐걱'
들끓는 반대여론에 종로구 결국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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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배제된 주민참여예산 시작부터 '삐걱'
들끓는 반대여론에 종로구 결국 무릎 꿇어

종로구 화동고갯길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종로구가 화동고갯길 평탄화 작업에 대한 들끓는 반대여론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화동고갯길에 대한 개선사업을 중지하고 주민들이 천천히 쉬어 갈 수 있게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화동 고갯길은 북촌 아트선재박물관과 정독도서관이 만나는 지점에서 계동 방향으로 향하는 5~6도 남짓한 완만한 경사도의 고갯길을 말한다. 전체 길이는 100m가 채 되지 않는다.

종로구는 앞서 지난해 10월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예산 3억6000만 원을 들여 언덕길을 평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화동 고갯길 인근 주민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공사가 진행된다며 반대에 나섰다. 걷기에는 다소 불편하지만 마을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동 고갯길을 보존해야 한다는 양식 있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후 지역주민 수천여명이 반대서명에 동참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나서 공사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종로구를 압박했다.

종로구는 이에 계획을 보류하고, 북촌한옥마을 단체와 주민 의견의 수렴, 교통·도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시 관계부서와도 협의했다.

종로구는 "공사 진행시에는 상·하수도, 한전, 통신, 도시가스 등 지하매설물 이설로 많은 예산이 추가 확보되어야 하며, 공사시 도로 전면통제는 차량통행 불편과 단전, 단수 등 주민생활 불편이 야기될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어 "화동고갯길을 언덕이 있어 여유 있는 지금의 고갯길 상태 그대로 두고, 고갯길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자 안전울타리와 미끄럼방지포장, 과속방지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을 위한다면서도 정작 지역주민들의 배제된 채 시작한 화동 고갯길 평탄화 사업은 결국 10여월 만에 결국 첫삽도 뜨지 못한 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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