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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화영-쌍방울 잇는 '아태협'…북한 관련 '코인 사업' 벌였다

입력 2022-09-26 20:35 수정 2022-09-26 22:26

필리핀 '대북 행사' 당시…아태협 '코인 사업' 소개
코인 사업 설명서엔…'북한 화폐 대안책'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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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북 행사' 당시…아태협 '코인 사업' 소개
코인 사업 설명서엔…'북한 화폐 대안책'을 목표로

[앵커]

지금부터는 쌍방울 그룹 수사와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집중보도 해드리겠습니다. 쌍방울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화영 전 의원은 경기도 부지사 시절 여러 대북 경협사업을 주도했습니다. 주로 쌍방울이 후원했던 민간대북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서였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단체가 북한 관련 코인 사업을 벌여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기준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며 내놓았는데, 사업 내용부터 자금 흐름까지 수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선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가 열렸습니다.

경기도와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쌍방울과 쌍방울 계열사 등은 후원에 나섰습니다.

당시 행사엔 북한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행사를 위해 제작된 영상에선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건 보다 더 새로운 무엇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의 길'을 만들겠다며 '블록체인'을 언급합니다.

[남과 북은 이미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문화와 관광, 스마트시티와, 에너지, 자원과 국토개발, 물류와 유통사업 등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듬해 2020년 4월 실제 아태협은 '코인 사업'을 선보입니다.

코인 이름은 'APP427'.

아태협의 영어 약자인 APP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의 숫자를 붙였습니다.

사업 설명서엔 이 코인을 한반도 사업과 북한의 기준 화폐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설명합니다.

붕괴될 수도 있는 북한 화폐의 대안책으로 북한 원화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겁니다.

[고승우/변호사 : 북한 화폐를 대체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한다면 적어도 김정은이 파트너로 들어가 있거나 조선노동당 파트너 협약을 맺거나 하는 수준의 보장이 있어야…]

북한 고위급과 접촉 이후 만들어진 코인으로, 관련 보장을 받았다면 해당 자금이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코인은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거래 내역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취재진은 북한 코인 사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지만 아태협 측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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