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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두 번 보라는 건가" 서울시 대형마트 판매제한 '시끌'

입력 2013-03-0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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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대형마트에서 계란과, 소주, 콩나물 같은 51개 품목을 팔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네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인데 장을 여러번 봐야한다는 불편함에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가 발표한 대형마트 판매제한 품목은 모두 51개입니다.

담배와 소주, 맥주에서부터 양파, 두부, 계란 그리고 쓰레기 봉투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시가 정한 대형마트 판매제한 권고 품목들입니다.

전체 판매품목 가운데 개수로는 5% 안팎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됩니다.

주부들이 마트에 들리면 꼭 사는 핵심 품목이라는 얘기입니다.

50개 넘는 판매제한 품목을 정하고 해당 품목별로 판매가능 장소를 나눈 것은 서울시가 처음입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동네슈퍼가 공생할 수 있는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강희은 과장/서울시 소상공인 지원과 : 소비자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 분리수거처럼 적응을 하다보면 장기적으로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비자 나아가 대형마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서울시는 국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관련법을 개정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대형마트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핵심품목의 판매제한은 영업정지 처분과 다를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동안 대형마트에 물품을 납품해온 중소업체와 농어민들의 타격도 불을 보듯 뻔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실제로 해당 품목들을 공급하고 있는 농어민, 축산농가 같은 1차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판로가 다 차단되는 겁니다. 그분들에겐 생존이 달린 문제구요.]

소비자들도 불만을 토로합니다.

[신송희/서울 용문동 : 규제를 할 때는 재래시장을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다음에 재래시장에 가게 하시라고, (불편한 걸 참으면서까지)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니까….]

여기에 같은 품목이라도 동네슈퍼가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계부담 증가 논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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