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대통령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구속이라는게 사실 우리 헌정 사상에서는 3번 밖에 없었던 일입니다. 3번도 많긴 합니다만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드문 일이어서 해외 언론들은 지금 어떻게 타전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국제부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해성 기자, 해외 언론들의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 중 가장 먼저 속보를 전한 곳은 중국 신화 통신이었습니다.
"탄핵 당한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긴급 타전했습니다.
이어 교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씨 이후 구속되는 3번째 대통령이라고도 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정규 뉴스 도중 바로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파면 당한 박 전 대통령이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앵커]
네, 그럼 지금 외신들이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기자]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과정과 앞으로 서울구치소와 검찰을 오가며 조사를 받는 상황 등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치적 공주'라는 표현을 쓰며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CNN 등은 향후 대선 일정과 구속 수감이 선거전에 끼칠 영향 등을 보도했습니다.
[앵커]
주변국 정부의 반응은 나왔나요?
[기자]
미 국무부의 브리핑 가운데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미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 미 정부 측은 특별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정부가 오늘(31일) 오전과 오후 정부 공식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