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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봉중근 덕분에 정신 차린다"

입력 2013-09-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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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봉중근 덕분에 정신 차린다"


프로야구 감독에게 선수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존재라지만, 올 시즌 김기태 LG 감독에게 봉중근은 유독 애틋한 선수다.

김기태 감독은 11일 우천으로 순연된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봉)중근이가 있었기에 지금의 순위싸움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봉중근을 치켜세웠다.

이유있는 칭찬이었다. 봉중근은 올 시즌 49경기 출장해 7승무패 34세이브·1.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 임에도 8회에 등판하는 경기가 많아 터프세이브(동점주자 혹은 역전주자가 있을 경우에 투수가 세이브를 올리는것)는 8차례에 달하고, 블론세이브는 단 3개에 불과하다. 마무리 투수 전환 2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서 봉중근의 진가는 다시 한 번 빛났다. 팀이 5-3으로 앞선 8회 1사 1루 마운드에 오른 그는 추가 1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살얼음판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팀은 삼성과의 시즌 전적에서 8승7패로 앞서게 됐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G 김기태 감독, "봉중근 덕분에 정신 차린다"


김 감독은 "(봉)중근이가 올라가면 막아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선수들도 신뢰를 가진다"면서 "중근이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도 망설임없이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끔씩 봉중근이 경기 막판에 등판해 주자를 내보내는 것을 두고 "(봉)중근이가 경기 중에 감독이 정신을 놓는 순간을 놓치지 않더라. 꼭 한 번씩 감독을 긴장하게 만든다. 중근이 덕분에 내가 정신차릴 때가 많다"고 했다. 애정섞인 농담이었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도 마무리 봉중근이 기특하고 고맙기는 마찬가지다. 차명석 코치는 "중근이가 있으니까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뒤집힌다는 것을 안하게 된다. 언제든 지켜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팀에 확실한 마무리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데는 중근이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말로 믿음을 드러냈다.

잠실=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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