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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여야, 엇갈린 평가

입력 2017-08-15 19:04 수정 2017-08-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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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째를 맞이합니다.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야당 발제에서 문 대통령 취임 100일 평가를 둘러싼 정치권의 다양한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치 선물이라도 주는 것처럼 생각했을까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거의 100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처음 마주쳤습니다. 그동안엔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해왔는데, 오늘 광복절 행사장에선 이렇게 허리를 숙여 악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이하는 정치인들의 입장은 각양각색이겠지만, 특히 홍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심경은 다소 복잡할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치열하게 맞붙었기 때문이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5일) : 노무현 대통령께서 돈을 박연차한테 직접 전화해서 요구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그렇게, 그렇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니까…) 이보세요 라니. (잠깐만요, 잠깐만요. 두 분의 토론을 제가 잠깐만 좀 개입을 하겠습니다.)]

[JTBC '썰전' 207회 (2월 23일) : (안철수에게 문재인이란?) 경쟁자죠. (그렇게 재미없게?) 이길 수 있는 경쟁자]

자, "버릇없다"며 다그쳐보기도 하고, "이길 수 있는 경쟁자"라고 주장도 해봤지만, 두 사람은 결국 패배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0일을 지켜봐야 했죠. 패배의 앙금 때문은 아닐 거라고 믿지만, 한때 경쟁자였던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0일을 유난히 혹독하게 비판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출범한지 100일 된 정부가 지금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습니다. 대북 평화 구걸 정책은 지금 '문재인 패싱' 현상을 낳고 있고, 집권 기간 동안 선심성 퍼주기 복지에 전념을 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을 내세우고 있지만 MB·박근혜 정권 10년을 전부 부정하자는 그런 적폐청산이라고 보여집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어제) : 너무 이미지 정치로 지금 집중을 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들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너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 지금 눈에 띕니다.]

야당 지도부의 평가도 인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안보, 인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 100일은 낙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인사 문제를 놓고 박근혜 정부와 오십보백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정부 인사다, 라고 시중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최순실 인사와 뭐가 다르냐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새 정부의 100일, 점수로 매긴다면 한 몇 점이나 주시겠어요?)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걸 3통의 100일이다, 이렇게 봅니다. 3통은 행태는 쇼통이고, 또 안보 문제는 먹통이고, 또 야당과는 불통이다. 그래서 쇼통, 먹통, 불통의 3통의 100일이었고 또 장밋빛 환상 유혹의 100일이었다…]

자, 유독 정우택 원내대표의 평가가 박한 것 같은데, 문재인 정부 100일은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된 지 100일이란 뜻도 되는 거죠. 그렇다면 야당 생활 100일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자유한국당 점수를 매긴다면? 새 정부 들어서 몇 점 주시겠는가, 셀프 점수?) 글쎄요. 저는 낙제점은 넘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넘었습니까?) 네.]

자, 그런데 국민들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해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8.6%가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같은 조사에서 66%가 "협치가 잘 안 된다"고 평가했는데, 그 가운데 46%는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집권 여당은, 마음 푹 놓고 지난 100일을 후하게 자평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준비된 집권당,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온 100일이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물론 집권 여당의 자화자찬만은 아닙니다. 구 여권 인사들 가운데도 문재인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JTBC '썰전' 226회 (지난달 6일) : 야당 지도자로서의 문재인이라고 하는 그 느낌하고 대통령으로서의 문재인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 대통령의 면모를 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거 아주 긍정적이네요.)]

자, 오늘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에 즈음해서 정치권 전반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나 잘하세요
뒤돌아 보기도 하고
너나 잘하세요
말로만 떠들지 말고

네, 엄재의 '너나 잘 하세요'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야당의 야박한 평가엔 이유가 없진 않겠지요. 하지만 여론조사에선 "자유한국당 때문에 협치가 잘 안 됐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너나 잘 하세요"라는 경고로도 읽힙니다. 물론 이 경고는 집권 여당에 함께 건네는 것이기도 하죠. 대통령 취임 100일째. 여당이든 야당이든 스스로를 먼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문재인 정부 100일…여야, 엇갈린 평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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