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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제안서엔 "사장 모친 위독"…기업 내부사정 '손금' 보듯

입력 2023-06-15 20:13 수정 2023-06-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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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금속과 동일산업을 고발합니다' 한 개인 투자자가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적은 글입니다.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이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가 터지기 직전과 아주 흡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조짐을 눈치챌 정도였지만, 금융당국의 감시망이 작동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제(14일), 두 기업을 포함한 5개 기업의 주가가 모두 폭락하면서 영문을 몰랐던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인데요. 폭락의 중심에 있는 투자카페 운영자 강기혁 씨는 이미 작년부터 이들 기업의 내부 사정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는 투자 제안서를 돌리며 경영권을 노렸습니다.

먼저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하한가를 친 기업 가운데서도 강기혁씨가 가장 관심을 보인 건 만호제강입니다.

강씨가 지난해 주식시장 큰손들에게 돌린 투자제안서엔 밖에선 알기 힘든 내부 사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만호제강의 최대 주주 실질 지분율이 30%에 불과하다", "사장 모친이 위독하다"는 내용입니다.

고령의 창업 2세 형제가 지분을 나눠 가졌지만 3세 승계는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3세 사촌 간에 사장과 전무 자리를 나눠 갖고 있으나, 2세들로부터 절반도 증여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내부 사정에 밝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입니다.

강 씨는 경영권 확보 전략이라며 2대 주주와 연대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대외비 자료에선 선투자 100억이면 지분 5% 확보가 가능해, 2대 주주와 연대를 통해 3월 말까지 경영권 확보 가능하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세웠습니다.

뒤늦게 이런 내용의 투자제안서가 있다는 걸 안 만호제강 측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만호제강 관계자 : 이거 조금 사태가 심각한 거 같은데요. 지금 받았던 내용을 부사장님께 결재를 한번 올리고요. 일단 결재를 올려서 어떤 사항이 있다 하면 조회공시를 해서 공시가 나갈 수 있게끔 그렇게 조치를 다해볼게요.]

만호제강은 오늘 낮 금감원 전자 공시를 통해 "당사는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는 짧은 입장만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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