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5월 봄비가 장맛비처럼 쏟아졌는데, 매년 비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 주민들은 벌써 이번 장마가 걱정입니다.
호우 피해에 취약한 하천 근처나 산 아래 지역 주민들 상황을 윤두열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비가 올 때마다 불안했던 집 바로 뒤 절개지가 무너졌습니다.
[최장명/경남 하동군 두곡리 : 조금 무너진 흔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무너지면서 보일러실을 싹 밀어버렸어요.]
벽 높이 절반 가까이 쏟아진 흙더미와 나뭇가지, 부서진 슬레이트 지붕이 쌓여 있습니다.
부엌 창문까지 다 막혔습니다.
[최장명/경남 하동군 두곡리 : 밝아야 하거든. {여기 원래 밝아야 하는구나…흙이 다 있네요.}]
봄비라서 괜찮겠지 하다 어제(5일) 하루 223mm 퍼붓는 걸 보고 놀라 몸을 피했습니다.
[전경옥/경남 하동군 두곡리 : 집 뒤쪽으로 (흙이) 들어 칠까 싶어서 못 앉아있어요.]
어제 큰비에 대피해야 했던 또 다른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정희영/경남 진주시 원외리 : 비만 오면 회관으로 가서 자고… 수로를 (놓아서) 물이 마당으로 안 오게 빠져야…]
가파른 산기슭, 물길이 막힌 하천, 마을마다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닙니다.
[최명진/경남 의령군 : 장마 때마다 같은 곳이 넘쳐요. 마을 밖으로 나가려면 길을 무조건 통해야 하는데 길이 잠겨버리니까…]
경남 합천 양산마을 하천은 고속국도 공사를 하느라 놓은 임시도로 탓에 어젯밤 결국 넘쳤습니다.
마을은 잠겨버렸습니다.
[이금영/경남 합천군 양산마을 : 다리 밑에 흙을 가져다가 5~6m 높이 쌓았는데 물 나가는 구멍은 5개밖에 안 돼요. 그런데 물이 역류 안 하겠습니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하는 6월 말까지 한 달 반 남았습니다.
더 꼼꼼하게 점검하고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